아싸 겁나게 조타
sunyhouse방 2004/01/19 13:18   http://blog.azoomma.com/suny2683/113687

 

결혼전 어젠가 추석 명절때 시골 집에 가기도 그렇고 또 그냥 서울에 있기에는 너무나 쓸쓸하고 해서 설악산으로 여행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설악산에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다니며 즐겁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부모님도 안계시나.... 혹시 제사 없는 사람들인가..... 참으로 좋은 세상이구나 이렇게 명절때 가족 여행을 다니는거 보면....  하고 부러움 반 쓸쓸함 반을 나누며

혼자 산행을 하고 내려와 쓸쓸히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그때는 그 명절이 어찌도 길던지....

다시 돌아온 집에서는 뒹굴다 뒹굴다 넘 심심해서

집에서 가까운 경복궁을 갈라치면

어찌 또 그리 경복궁에는 사람들이 많은지

참 서울 사람은 갈데가 그리도 없는가 봅니다.

 

이렇듯 쓸쓸한 명절을 몇번 보내본 써니는

지금 힘들지만 시골 시댁에 가는 것이 기쁩니다.

시댁에 가면 거의 머슴처럼 일하지만

친척 어른들 오시면 먼데서 오느라 고생한다.

그렇게 자주 오느라 돈도 마니 들지야....

또 아기 소식도 물어 봐 주시고...

서울 생활 힘들다고 격려도 해주시고

 

어른들의 사람 듬뿍 담아서 서울로 돌아오면

그때 그맘은 정말 쓸쓸하던 지나간 명절들이

되돌아 보아 집니다.

 

역시 사람은 사람과 함께 부데끼면서 살아야 하는구나......

 

이번 설 명절때는 시골 하늘의 별들은 더 많이 가슴에 담아 오렵니다.

 

저녁 일이 대강 끝나면 남편은 담배 한대를 피우기 위해서 마당을 나가

논과 밭이 있는 길가로 나가면 나는 뒤따라 나갑니다.

우리 둘이는 도시에서 맡아보지 못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아이구 돈주고는 못살 공기야 하면서 크게 숨을 쉬고

하늘의 예쁜 별을 보면서 왜 도시에서는 이 별들이 꼭꼭 숨어버리는지.....

공해가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번 설 명절에는 더 예뻐진 시골 별들을 가슴에 꼭꼭 심어서 오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