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라보기 - 원성
시방 2004/01/08 21:07   http://blog.azoomma.com/suny2683/112193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나는 언제나 겁이 많다

싸움을 하면 옹졸했고

시샘이 많아 욕심도 많았다

잠이 많아 부지런하지도 않고

기억력이 없어서 공부도 못했다

잘 참지도 못해 끈기도 없을뿐더러

마음이 약해 눈물이 많다

누가 내 약점을 알까 봐 위선을 떨었고

잘난 체하려고 가식적이었다

남의 말을 듣기 전에 내 말이 앞섰고

내 생각대로 해 버리는 고집쟁이였다

욕망은 생각에서 지울 수 있지만

외로움은 견딜 수 없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나쁜 것만 모조리 안고 있는

나를 보고, 나를 알고

나를 탄식한다.

나를 내보임으로써 집착을 버리고

나를 스스로 변화시키려는 방법을

나는 선택했다

 

 

 

 

나약한 인간이라 인정하며

스스로를 기만하며 살고 싶지 않기에

 

 

 

 

 

 

 

 

 

이글은 원성 스님의 시 입니다.

 

1998년 9월 12일 원성을 안국동 로타리에 있는 백상기념관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어린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가진 화가로서

사인을 요청한 나에게  '참 좋은 인연' '원성'이라는 글씨를 멋지게

휘갈겨 주던 그의 여린 손길이 생각나는 1월 입니다.

 

한참 인사동을 좋아하여 안국동 로타리에서 시작하여 시를 읊조리

고 도자기 하던 친구들 그리고 거국적 시를 읊던 친구들 수묵화를

열심히 그리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귀천에서 차도 마시고

황토집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지나가던 사람들과 세상을

노래하던 그때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지금도 인사동에는 풍경소리라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주로

원성이 그린 그림이나 원성풍의 동자승 인형, 그리고 책등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인사동에

들러 갤러리에 들렀으면 합니다.

요즘 방학이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좋아 할거 같습니다.

 

 

 

 

(오늘 밤은 원성의 시를 읽으며 다시 한번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