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잔소리
sunyhouse방 2004/01/07 14:07   http://blog.azoomma.com/suny2683/111916

 

나는 아직 아기가 없어서 맨날 하는 말들이 남편하고의 일상적인 생활 이야기 입니다.

글쎄 어제 저녁에는 제가 무슨 심통이 났는지 일찍 들어온 남편에게 막 퍼부었습니다.

 

도대체 주는 용돈이외에는 나에게 돈달라고 하지 말라고 나도 빠듯한 살림하느라 그리고 저축하느라고 넘 힘들다고 주어진 용돈만 가지고 살아 보라고 - 실은 며칠전 남편이 하는말 같이 근무하는 여직원에게 점심식사를 3-4번 사면 여직원은 한번정도 산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여직원이 부탁해서 어제는 여직원 약속 시간까지 대신 시간 때워주느라고 맥주값도 자기가 내고 왔노라고 - 물론 날 속이지 않고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맨날 용돈 모자란다고 노래를 부르면서 무슨 여직원은 그렇게 잘 챙겨 주는지 조금 제가 심술이 났습니다. 

 

그래서 나는 살림 알뜰하게 하느라고 나 자신에게는 이렇게 짜게 사는데 자기는 엉뚱한 데다가 돈 쓰고 용돈 더 달라고 하니 나는 속이 상하다고 막 퍼 부었습니다.  저는 아무리 화가 나서 큰소리로 지랄을 해도 남편 얼굴을 보고는 못합니다.

 

남편은 안방에 있고 저는 씽크대에 서서 밥을 하면서 그리고 방을 닦으면서 저 하고 싶은 말들은 막하지요.

 

그러고 나서 남편에게만 저녁 밥을 주고 저는 이럴때(열받을때) 밥 먹으면 바로 언치거든요 저는 청소하고 목욕탕 청소도 하고 씻고 그랬어요

 

나의 이런 잔소리 때문에 우리 둘은 둘다 입이 삼천리 쯤은 나와서 남편은 컴텨도 안하고 멀뚱 멀뚱 텔레비젼만 보고 저도 옆에 누워서 텔레비젼을 보다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속으로 꿍꿍 앓고 있었는데....  어찌나 열을 올렸던지 얼굴이 벌개지면서 몸에 열이 올라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죠.

 

수건을 찬 수도물에 적셔서 머리에 대고 있었는데....  남편이 열나?? 하면서 머리를 만져 보더니 우메 진짜 열나네 하면서 계속 수건을 빨아다가 머리에 언져주고 했죠

 

그러고 나니 머리의 열도 내리고 남편도 저에게 말을 시키고 해서 그럭 저럭 어제 밤을 보냈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밥을 하고 국을 끓여서 밥먹을 준비를 하고 있네요

어제 잔소리 한거도 미안하고 거기다가 열까지 나서 미안 했는데.....

 

어제 밤 열나는 저를 보면서 맘이 안됐는지 아침준비를 했네요

벌써 결혼 2년차가 되어 가기는 하지만

두번째 남편이 아침 상을 차려주는 것을 먹으면서

또한번 착한 남편에게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아침에 나오려는데 나보다 더 늦게 나가는 남편은 평소처럼

먼저 나가는 절 배웅(뽀뽀랑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을 안해주고선 화장실에 앉아 있네요

 

그래서 화장실로 들어가 큰일 보는 남편에게 뽀뽀하고 얼릉 나와 버렸네요

 

잔소리했던거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열까지 났던 것도 미안하고

하지만 얼릉 경제적 기반도 잡고 싶고

어제 잔소리로 남편의 자존심이나 상하지 않았을지

하루 종일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