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온순하기만 하고 자기 의견을 잘 표현 안하는 남편 때문에
(어쩌면 순전히 지랄같은 내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퇴근 하고 돌아온 남편 앞에서 얼굴도 쳐다 보지 못하고 나혼자 소리를 고래 고래 지렀다.
"아기 문제 말인데, 나는 자기가 시키는 데로 할꺼다. 힘들어도 병원에 계속 다녀서 아기를 만들어서라도 낳으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
아님 의사 샘님 말씀데로 그냥 기다려 보라고 하면 기다릴 것이고,
내가 아기 못낳아서 싫다고 하면 그냥 떠나 주겠다. 또 아기 없이도 잘 살수 있다고 그냥 잘살아 보자고 하면 그렇게 하고. 당신이 원하는 데로 해줄테니까 말을 해봐라
나도 이제 어떤 결정이 있어야지 그냥 이대로 버티기에는 넘 힘들다"
정말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 이런말 하기는 넘 힘들어서 얼굴도 마주 보지 못하고 허공에다 대고 큰 소리로 주절거리는 날 쳐다 보면서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남편 하는 말 "시장에나 가자"
우리 둘은 두껍게 옷을 챙겨 입고 다시 시장으로 나갔다. 내일(토요일) 시골에 갈려고 준비하러 가는 것이다. 시아버님 생신이 있어서
시장에 가는 도중에 다시 앞만 보면 말을 꺼냈다. 당신 생각을 말해봐요
남편 왈 너 하고 싶은데로 해
그런게 어딨어 그럼 나보고 어뜨케 하라고 내게 그런 큰 짐을 주면 어뜨케.
남편 왈 그럼 불임 병원은 다니지 말아라 삼성병원 샘님 말대로 그냥 자연스럽게 기다려 보자
그러나 아기 정말 못갖게 되면 어뜨케
남편 왈 요즘 아기 없이 잘 사는 사람도 많아.....
남편은 항상 이런 식이다 그냥 나 편하게만 생각해주는 그럼사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부부가 아니고 시부모님들이다 그분들 하나있는 외아들에게서 손주 보고 싶으실텐데..... 나는 또 이말을 하면서 남편과 같이 걱정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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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요일은 오전 근무가 끝나면 우리 부부는 시골 시부모님 뵈려 갈꺼다. 그분들은 내게는 둘도 없이 소중한 분들이시다. 나의 허물도 예쁘게 덮어 주시고 그저 사랑으로만 대해 주시는데.......
그런 시부모님께 나는 내 할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맘에 죄스럽고 정말 얼굴을 들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이런 맘이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맘때문에 시댁을 가기 싫어 하는 맘이 생길까 고민이다. 내가 좀 뻔뻔해 지더라도 아기가 안생겨서 서먹서먹하더라도 나는 나의 뻔뻔스러움을 앞장세워 시댁에 뻔질나게 드나들고 싶다.
정말 시부모님을 사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