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닦는 여자
시방 2003/11/28 17:41   http://blog.azoomma.com/suny2683/107356

그릇

 

 

 

그릇 닦는 여자

 

 

쫘악 쫘악

찬물이 쏟아져 나오면

하얀 도자기 컵을

깨끗이 닦는다

금방 하애지는

컵속에서 자아찾기

검은 담뱃재

가득 쌓인 재털이

마음속에 쌓인

검은 감정들처럼

앉아 있다

씻자 씻자

그릇을 닦듯이

재털이 닦듯이

자아닦이

 

                                                                  sunyhouse 씀

 

* 정말 사는 것이 힘들고 방황을 하던때 시간은 많이 남아돌아 주체를 못하고

   그렇다고 나 자신을 놓아 버리기는 무서울 때 지금 다니던 직장 일을 마치고

   저녁 시간에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밤 11시까지 몸이 고달프니

   잡생각도 없어지고 돈도 벌고 하기 싫은 밥도 안하고 살던 시절에 썼던 글입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잘 버텨낸 내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