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요일엔 시댁동네 결혼식이있어서
겸사겸사 시댁을 다녀왔다
시댁 바로 옆집에다 마흔이 다 되가는 노총각의 결혼식..
그리고 중국교포를 신부로 맞이하는 집이라 다른집보다
마음으로라도 축하를 더 많이 해주고............
결혼식이 끝나고 시댁엘 들렀더니
동서의 친정어머님께서 나와서 인사를 받으신다.
딸집에 엄마가 와계시는거야 뭐 이상한 일이겠는가
근데 그게...
얼마전 동서에게서 너무 기가막히는 얘기를 듣긴했지만
그게 설마~~ 설마 그럴려구...였었는데 현실이었다
이유인즉슨
동서의 형제 다섯중(3남2녀)
우리 동서 한사람만 빼고 나머지 네명이
어머니를 못 모시겠다고.........
그것도 그냥 못모시겠다고 우리 동서에게 떠 맡긴게아니라
자신들의 어머니를
4명의 자식들이 서명해서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켰단다
엄마가 그지경이 된줄도 몰랐던 우리동서
친정에 전화를 몇번이나 해도 받질않아서 친정엘 가보았더니
엄마가 행방불명인데
그 근처에 사는 자식들 세명은 모두 모른다고 발뼘을 하더라고...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말이다
같은 동네에 살고있는 부모가 행방이 묘연한데 모르고있다는게...
그래서 수소문을 했더니 누군가가 어떤 병원을 일러주더란다
그래서 수소문끝에 찾아간 병원이 정신병원이었고
퇴원을 시켜려고하니 서명한 네사람이 허락하기전엔 안된다고 하더란다
입원서약서를 봤더니 네사람의 서명이있고 기간은 3년으로 되있었다고..
어찌어찌해서
(식구들간에 생전 안보고 살 사람들처럼 험악한 소리도 오가고 했단다)
엄마를 퇴원시켜서 동서가 모시고 오기로 했고 며칠전 모셔온거였다
그 집안의 세세한 내막은 모른다 하더라도....
아무리 세상이 험악하다고 해도.......
멀쩡한 자신들의 부모를 모시기 싫다고 어찌 정신병원에 감금을 한단 말인가
자신들도 부모로써 자기자식들은 그런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일이고 기가 막히는 일이다
암튼 그래도 두말않고 장모님을 흔쾌히 모시겠다고 한
우리 시동생 참~~~ 착한 사람임엔 틀림없었다
그리고 우리 시어머님도...............
내게 형님 미안해요 라는 동서에게
나한테 미안할게 뭐있어
동서가 이제부터 두분 어머니 모시려면 전보다 힘들겠지만
많이 참고 많이 노력하고 남편에게 잘 하라고...
전보다 많이 잘하라고......그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평소에 가끔 미운짓도 하는 동서지만 그날은 동서가 괜시리 안돼보였다
어찌됐던 사위에게 얹혀 사는거 같은 마음일 동서의 친정어머님
사돈과 함께 사시는 동안이라도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고..
며칠있다 운전도 못하는 동서 대신해서
내가 온천이라도 한번 모시고 가야겠다는 생각을했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휴일 하루가 착잡한 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