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또 하나의 나

남편에게서 받은 특별 보너스로 가을옷 한 벌을 장만한 날
가을 나들이라도 나가볼까~~
드라이브... 아님 대전에있는 아들에게라도....라면서 혼자 궁리를 하던중
친하게 지내는 아랫층집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줌마 저 내일 피아노 연주하는데 꼭~~오세요"라는...

지금은 아니지만
그 아이가 네살 다섯살쯤부터 학교를 들어가기 전까지
나를 부르는 호칭은 초콜렛 아줌마였다..^^ 

가끔씩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서 쳐져 있을 때
초콜렛을 먹고 조금 쉬고있음 괜찮아지는
희한한 증세를 보이는 내 이상한 몸 상태 탓으로

우리집엔 늘 몇종류의 초콜렛이 냉장고 한 귀퉁이를 차지 하고있으니 
꼬마손님이 오면 초콜렛선물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 아이는 나만 보면 초콜렛을 달라며 초콜렛 아줌마라고 불렀었다
(요즘은 그아이에겐 초콜렛을 안준다 비만아에 속하므로..ㅎㅎㅎ)

그 아이가 자라서 초등4학년인데
어떤땐 너무 영악한거같아 쬐금 미울때도 있지만
여자애라 그런지 이쁜짓도 많이 하는 아이다
피아노 학원에서 2년에 한번씩 하는 연주회에서
저도 연주를 한다며 꼭 오시란다..^^
이웃집 딸 덕분에 근사한 착복식을 할 모양이다..^-^* 

다음날 오후
내 딸 연주회인양 모양을 좀 내고...ㅎㅎㅎ
연주회장에 도착을 하니
귀엽고 앙징스럽게 보이는 1학년짜리부터 중학생까지 있었다

모두들 제게 어울릴만한 각가지 색깔의 드레스를 입고
엷은 화장까지 하고 있어서 다 이쁜 딸내미 아들내미였다..^^

근데 우리 이웃집 아가씨 모양새는...
내 딸은 아니지만 어째 영~~~ 내 맘에 안든다
드레스도 그렇고 화장 시킨것도 그렇다

아니 애를  드레스를 왜 저런걸 입혔어 딴 애들껀 다 이쁜데, 라는 내 말에
그래도 아이의 엄마는 이쁘단다 내 딸이니까....ㅎㅎㅎ
그래 나도 그럴거야 내 딸이면 지금보다 더 이쁘게 보였을거야..ㅎㅎㅎ

근데.......
비만에 속해서 드레스가 맞는게 없었단다
그러니 울며겨자먹기로 그냥 맞는걸 입을 수밖에.....

그냥 작은 연주회라지만
어찌됐던 익숙치않게 여러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하다보니
아이들이 긴장해서 작은 실수를 하기도했지만
별탈없이 무사히 연주회를 마쳤고
작은 장미 꽃다발을 선물로 주고 사진도 찍었다...

이렇게 나의 가을 나들이도 즐겁고 행복하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