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을 느끼게한다
맑고 청명하고 조금은 쌀쌀한 바람에 약간은 따가운듯한 햇살까지...
그런데 내 마음은 겨울이니 이걸 어쩌나
살아가다 때때로 계절과는 무관하게 마음이 겨울일때가 있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갈 수록 더 많이 느끼리라
아침 일찍 남편과 병원을 다녀왔다.
종합병원으로.......
어제 갑자기 어지럼증으로 쓰러질 뻔 했단다.
가슴까지 아프단다
병원에 가는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내 남편
덜컥 겁나고 마음에 걸리고 불안했었나보다.
귀가후 첫마디가 "내일 병원 좀 가봐야겠어" 였다
왜 안그렇겠어
어제까지 멀쩡하던 젊디젊은 사람도 갑자기 이승과 작별을 하는 일이 허다한 요즘
자신도 50대 중반을 향해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고
80연세인 노모에다 처자식에다 아직 자신이 거둬야 할 사람이 한 둘이어야지
게다가 몸에 안좋다는 담배는 골초에 가깝고
장남 노릇하느라 몇식구의 가장 노릇하느라 육체적인거 말고도
정신적으로 얼마나 피곤한 삶일까
아침도 거르고 한시간이나 차를 달려 일찌감치 병원에 도착을 했는데
예약을 한게 아니라서 두어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할거 같단다.
기다리기 지루해 병원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진찰을 받았는데
증세가 어떤지를 다 듣고 난 의사선생님의 첫번째 얘기는 "일단 담배부터 끊어세요" 다
그리고 이왕 병원에 오셨으니 나이도 있고(가장 건강에 위험한 50대 중년이라...)
검사를 몇가지 해보는게 좋을거 같단다.
혈액검사는 기본이고 이런저런 검사가 몇가지
그리고 머리의 혈관에 이상 유무를 보려고 CT 검사를 해보잔다
몇가지 검사는 마쳤는데
아침을 먹은 관계로 CT 검사와 내과 검사는 다음 진료일로 예약하고 그냥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쉬고 싶은데 그냥 나가봐야겠단다
점심을 먹고 일터로 향하는 남편의 뒷모습이 다른날보다 웬지 더 쓸쓸해보였다.
그런 남편의 뒷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쓸쓸하고 추운 겨울이다.
오늘 저녁엔 남편을위해 색다른 반찬이라도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