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7.14 새벽6시30분
40대 자매지간인 여자들 두명...
3박4일의 화려한 여행??? 의 시작이다
비내리는 서울을 뒤로하고 인천공항으로 차를 달리는 사이
중국도 雨기라는데 거기도 비오면 어쩌지...하는 생각도 잠깐..
인천공항 신청사 도착
우리 생각보단 빠른 시간에 정해진 약속장소에 도착이다
근데 주위를 둘러볼 사이도 없이 우리를 향해 손짓하는 예쁜 아가씨???
3박4일을 함께 여행할
21명의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가 반갑게 맞아주며 한마디한다
우리가 꼴찌로 온거라며 빨리 출국수속을 하라구...
그리고 가방에다 팀명찰을 부착시켜주며 이번 여행자들
거의가 젊고 나이도 비슷비슷한 편이라 수속이 일찍 마무리됐단다
30분가량 기다리다 탑승..
오전10시 출발 준비하느라 기내가 소란스럽다
북경까지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는 기장의 기내방송과 함께
삼백여명의 승객을 태운 비행기가 활주로를 미끄러지며
흐린 창공을 향해 날개짓하며 비상하듯 이륙하고 있다
다행히 창문옆 좌석이라며 좋아하고 있는데
우람한 체구의 남자들 네명이 좌석을 잘못 앉았단다..^-^*
확인해보니 네명의 남자들 사이 중간통로가 우리 좌석이다
비켜주겠다고 했더니 그냥 앉아서 가란다
퍼스트 레이디래나 뭐래나 하면서...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와 같은 여행팀이었다
기체가 공항을 벗어나고 구름사이로 들어서자
언제 궂은 날이었냐는 듯 하늘은 맑고 파아란 깨끗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솜사탕 사이를 지나가고 있는 듯한....
창공에서 내려다 보이던 광할한 대륙
중국의 전답들은 네모 반듯한 커다란 잔디밭처럼 보인다
10억이 넘는 중국인들이 농산물 만큼은
자급자족하고도 남아 수출한다는 말이 틀린건 아닌거 같은 느낌이다
어느새 북경 도착을 알리는 기내 방송이다 시차가 한국보다 1시간이 늦단다
말로만 듣던 북경 공항에 도착했고 입국수속을 위해
외국인 전용 통로에 줄을 서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불쑥 나타난 정복차림의 남자
길게 늘어선 외국인들에게 일언반구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몸짓 한 번도 없이
몇개의 외국인 전용 수속통로를 내국인전용으로 바꿔버린다
줄을 옮기며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뭐야 자기네 나라라고 뻐기나???
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이라는데 경직돼있는 몸에다
얼굴표정 또한 무표정들이 사람 기를 죽이는거 같더니
하는짓 또한 자기네들 식으로 무식하게 한다구....
그런데 그때 여행팀중의 누군가가 말한다
절대 따지고 들지 말라고
그럼 그사람들은 자기네들 맘대로 일처리를 한단다
입국수속을 몇시간동안 중지시키는 일도 있단다
에구~~ 무서워라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서 몇시간동안 붙잡혀있는걸 상상하면...
암튼 별다른 일없이 모두들 무사히 북경공항을 빠져나왔고
공항주차장에서 대기중인 버스를 타고 이동이다
雨기라 우산까지 준비해온 사람들 무색하게스리 날씨는
너무나 맑고 쾌청한 7월의 북경하늘이다
근데 나무 한그루 없이 메마르고 건조한 땅 같아보인다
현지 가이드말이 중국은 이런 맑고 쾌청한 날이 그리 많지 않다며
대단히 운이 좋은 분들이란다... 듣기싫지않은 얘기다
인솔자도 현지 가이드도 둘 다 예쁜 여자들인것도 행운???
점심 식사후 천안문(자금성)광장 도착
40만 평방미터나 된다는 넓디넓은 광장은 한가로워보이는데 보이지않는 뭔가가 있는거 같다
곳곳에서 특유의 무표정으로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는 인민공화요원들
천안문이란 현판부터 시작해서 온통 붉은색으로 치장된 건물들...
그래도 우리와 같은 아시아인이라 전혀 다른나라에 온 것 처럼 낯설지는 않은 느낌이다
자금성은 명, 청조때 황제가 살았던 성을 그대로 박물관이 되었단다
자금성에 없는게 세가지라는데 물이 없고 화장실이 없고 나무가 없었다
화장실은 지금은 관광객 유치때문에 만들었는데
(예전에는 요강을 사용해서 성 밖으로 내다 버렸단다 그래서 화장실이 없었다고...)
성밖으로 나가는 문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쓰레기및 오물 나가는 문이었단다
물은 없었고 나무도 없었다 정말 그늘이 없는 고궁이었다
동서로 750미터, 남북으로 960미터 면적이 72만 평방미터에다 방의 수는 9000개가 넘는단다
각각의 방을 한번씩만 자보는것도 27년이 넘게 걸린다니 정말 대단하게 넓은 땅이긴하다
세번째 문을 통과할 즈음 비상사태가 일어났다
우리 팀중 두분이 같이 온 할머니들이 계셨는데
60대후반과 올해70인 친구사이인 할머니 두분이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다.
모두들 말그대로 눈앞이 아득해졌다
말도 통하지않는 남의 나라에서 미아 발생이라니 그것도 노인양반들이니....
그늘도 없는 그 뜨거운 뙤악볕에서
모두들 1시간이 넘게 불평 한마디없이 묵묵히 기다렸다
할머니들의 무사함을 빌면서...
참고로 그날 북경의 날씨가 섭씨 45도를 웃돌았단다
가이드 두명 결국 할머니들을 못 찾았고
한명의 가이드를 남겨두고 우린 여행을 계속했다
다들 마음이 조금은 불편하고 걱정스러워서 대충대충 지나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소수민족인 타이족들의 전통요리와 전통춤을 볼수있는 식당으로...
이름도 알수없는 기름진 느끼~~한 음식으로 저녁을 먹는데
중간중간 타이 전통의상을 입고 공연을해서 손님들의 눈요기를 시킨다
그리고 세번째 공연이 끝나자 무희들이
빨간색 색실(우리나라 겨울 털실 같은...)을 가져와 각자 손목에 묶어준다
남자들은 오른손목, 여자들은 왼쪽손목이다
그것이 이방인들에 대한 예의고 인사인 모양이다
그때..............
우리의 할머니 두분이 가이드와 함께 식당에 들어섰다
일단 우린 박수를 치면서 환영하고..... 기가 막히게도
할머니들의 행방불명 이유는 너무나 간단했다 우리보다 앞질러서 갔다는 거다.
이유인즉...... 잠시 모여서 설명들으라는 가이드의 말을 무시하고
일행이 모여있는 바로 옆에 보이는 상점으로 모자를 사러 갔고
모자를 사지도 못하고 나와보니 일행이 없더란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고 바로 앞으로 갔단다
우리는 할머니들이 앞서가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졸지에 팀을 잃어버려 애가 탄 할머니들
한국에서 온 다른 팀에게 합류해서 자초지종 설명
우리보다 먼저 호텔에가 계셨고 연락받은 가이드가 저녁식사자리에 모셔온거였다
너무나 똑똑하신 우리의 한국할머니들 화이팅 화이팅^^
저녁 식사후 문밖에서 안내하는 현지 중국인과 사진한방 찰칵..
그리고 다시 이동
중국 전통기예공연이라는 서커스를 관람하기로 돼있단다
서커스는 중국, 러시아, 북한이 알아준다고...
갯수를 세기가 어려운 쟁반돌리기부터 사람돌리기 까지...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 한대에 열두명이나 타고 돌기 등등...
신기에 가까운 기예들을 보면서 슬픈마음이 드는건 왜 였을까
너무나 연약해보이는 어린 소년 소녀들이 있었기 때문일까
1시간의 공연이 끝나고 현지시간 9시가 넘어서 호텔에 도착했고
북경 첫날의 여행일정이 끝났다...............
첫날부터 여행이 아니라 극기훈련을 온거 같다.
우와.......너무 피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