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금은 특별한 곳으로 짧은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대청댐 끝자락에 고즈넉히 묻혀있는 대통령의 별장...
아침 7시 출발장소에 이르니
여기저기 보기만 해도 무거워보이는 베낭을 메고
삼삼오오 담소을 나누며 버스를 기다리고 계시던 어르신들
잠시 후 버스가 도착하자
서로 먼저 타려고 내달린다 늦게 타면 자리가 없을거라며...ㅎㅎㅎ
할머니들의 그런 모습들이 어린아이들처럼 티 없어보여 내 입가엔 빙그레 웃음이 핀다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저러겠지...싶어서
잠깐의 소란스러움을 거쳐
130여명의 인원이 버스 세 대에 나눠 타고 가을여행속으로...
남쪽에 있는 청와대여서 청남대라고 부른다는 별장
두세번의 확인절차를 거치고 들어간 별장
왼쪽으로 넓은 골프장이 손질 잘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고
작은 오솔길처럼 연결된 길은 아마도 조깅코스인 듯 했다
호반에 지어진 별장에 걸맞게 운치있는 낚시터도 자리하고 있고
초가집으로 정자를 만들어 놓은
초가정이라는 정자에 자리하고 탁트인 호수를 바라보면 근심걱정도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본 것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었음)
돌아나오다 본관으로...
아래층엔 외래방문객 접객실과 침실이있었고
이층엔 대통령내외와 가족들의 거주시설이 되있었고 생각보다 수수하게 꾸며져있었다
작은 수영장이 있고 양어장도 있었는데
양어장은 수심이 2미터가 넘고 물도 탁해서 고기가 잘 보이지않았다
곳곳에 손질 잘된 정원수가 있고 호수가 바라보이는 곳이어서
정말 심신이 편안해질거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두시간정도 이곳저곳을 둘러보는것으로 별장 산책은 끝이났고
밖으로 나와 일행을 기다리던중
내 시선을 끄는 꽤나 큼직한 돌탑 하나가 있었다
그곳 주민들과 초등생들의 감사탑이었다
청남대를 주민들에게 돌려줘서 고맙다는........
1학년 아이들이 직접 한 자 한 자 감사 글귀를 넣고
마을의 지명들을 넣은 그 돌탑이 인상적이었다 잠깐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돌아오는 길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군데군데 누렇게익은 가을의 결실을 거두는 모습을 보며
깊어가는 가을속으로 잠시 떠났던 내 마음을 거두어들였다 다시 일상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