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둥이 키우기는 정말 힘들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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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나만의 시간이 왔다. 하루종일 두아이(초딩2, 만16개월)를 위하여 몸바쳐(?) 일하고... 하긴 하는 일이란게 고작 밥하고 빨래하고 걸레질 몇번하고 책 조금 읽어주고 공기놀이 좀 하고 팽이 돌려주고 이런것들 이지만...
늦둥이 키우는 에미의 힘겨움을 누가 알아주랴... 늦둥이 땜에 힘든 게 아니라 큰아이 땜에 맘이 힘들다.
재열이가 묻는다. "엄마? 엄마는 이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재열이" (뭐라고 해야 재열이가 금방 그칠까?를 생각하며) "근데, 엄만 왜 재웅이만 싸고 돌아?" "내가 언제?" "지금도 그러잖아. 내가 울면 아무말(괜찮니? 재열아)도 안해주면서 재웅이가 울면 안아주고 재웅아 괜찮니?하고 난리잖아" "네가 재웅이만 했을때도 그랬다. 뭐....."
어제는 또 저녁밥을 먹는데 재웅이가 피아노를 치겠다며 의자위에 올라갔다. "재열아..엄마 밥 먹을 동안 재웅이 좀 봐줄래?" "싫어" "으이구...알았다" (하면서 식탁위의 김치를 젓가락을 집으려고 돌아서는 찰나) ---- 쿵...... 뒤돌아 보니 재웅이가 의자에서 떨어져 자지러지게 울고 있다. 재웅이를 덥석 안아올려 가슴에 안고 달래고 있다가 어느새 "그러게, 엄마가 재웅이 좀 봐 달랬잖아?" 하고 재열이한테 소리지르는 나... 잠자리에 들었는데.. 재열이가 그런다. "엄마! 난 이집에 방해만 되는 사람인가봐" "그건 또 무슨말이야?" "엄마가 재웅이 다쳤다고 나한테 뭐라고 그랬잖아" "아니야. 재열아! 엄마가 너희들 잘 보살피지 못해서 엄마 자신한테 화가 난건데, 괜히 너한테 소리 지른거야..엄마가 미안했어" "근데 아깐 나한테 화내구선..." "이제 화내지 않도록 노력할께...정말 미안해!!"
또 그런다. "엄마? 재웅이 보기가 힘들어, 나 보기가 힘들어?" "재열이" (이건 또 왜 묻지?) "엄만 참 이상해. 재웅인 엄마 밥 먹을때도 다 어질러 놓고 변기에 아무거나 집어 넣고 그러잖아. 근데 왜 나 보기가 더 힘들어? 난 학교에도 가고 학원에도 가고 그러는데 그때 쉴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응...재웅이 보는 건 몸이 힘들고, 너 보는 건 맘이 힘들다구!!" "엄마? 내가 왜?" "네가 자꾸만 동생한테 소리지르고 화내고 짜증내고 하는 게 견디기 힘들어. 재웅이가 놀랠까봐 걱정도 되는데. 엄만 너한테 화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자꾸만 니가 그러니깐 말야...."
요즘 재웅이가 자주 놀랜다. 재열 형이 큰 소리 지를때마다 그러는 거 같다. 재열이가 동생한테 짜증이 심하다. 자기를 귀찮게 한다고 떠다 밀고 때리기도 한다. 엄마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재웅이만 이뻐하는 거 같다고 투덜거린다. 아무래도 그동안 자기가 독차지해왔던 가족들의 사랑을 동생한테 몽땅 뺏겨버렸다고 생각하고 동생을 못살게 구는거 같다.. 동생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하면 "흥! 나만 미워해"하고 토라지고, "왜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래?"하고 덤빈다. 또, "엄마! 나 양말 벗겨 줘", "옷 입혀 줘" 등 혼자 잘 하던 일도 괜히 해 달라기도 한다.
제발 동생한테 소리지르지 말라고 여러번 부탁도 하고 얼르기도 하고, 그러다가 동생이 놀래서 바보되면 어쩌냐고 위협도 해 보았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
재열이 비위 맞추려고 재웅이 행동을 못하게 하면 재웅이가 울고, 재웅이 뜻대로 내버려 두려고 하면 재열이가 짜증내고...
"화내지 말아야지..."하면서도 그게 맘처럼 잘되질 않는다. 이럴때 큰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럴수록 "더욱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하라"고 하는데 막상 아이 앞에선 그게 쉽지가 않으니.....정말 걱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