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팽이 돌리기 & 비행기 태우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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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열(초딩2)인 요즈음 제일 친한 친구인 창은이와 매일 태권도 학원에서 돌아오면 팽이를 돌리면서 논다. 물론 옛날 나무팽이가 아니라 탑블레이드 팽이다. 한참 유행하다가 뜸하더니 G블레이드가 또다시 유행하나 보다.
재웅(만14개월)인 형아와 형아친구 노는 곳에 꼽사리 끼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지형들이 노는 방에 들어 가고 싶으면 문밖에서 "야아~~야아~~"를 외쳐보다가 안되면 설겆이 하고 있는 내 바지가랑이를 잡아당겨서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을 한다. 내가 가서 문고리를 잡고 열어주면 또 재열이가 난리다. 재웅이 못들어오게 해달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문고리만 잡고 있는 나.
형아가 학교에 간사이. 팽이와 그립, 슈터, 와인더를 가지고 팽이를 돌려보려고 애를 쓰는 재웅이... 잘 안되니까 나한테만 계속 매달린다. 신기한 것 하나를 잡으면 자기가 만족할 때까지 끝을 봐야 하는 재웅이 땜에 난 오늘 하루종일 팽이만 돌려댔다.
근데...조용하다....(조용하면 아이들은 뭔가 사고치는 중이라는데..) 아니나 다를까. 베란다 창 밖으로 형아 옷이며 실내용 슬리퍼 두켤레, 장난감 자동차, 기저귀 등을 던져버렸다.
옷이랑 기저귀는 3층 베란다난간에 걸쳐 있고, 나머지는 화단에서 뒹굴고 있다. 낮잠자고 있던 3층 아저씨를 깨워 돌려 받고, 화단에 가서 몽땅 주워들고 왔다.
콧물 줄줄, 침 줄줄에다 기침 콜록콜록하면서도 자꾸만 밖에 나가자고 떼쓴다. 오늘 결국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초기 감기라며 목욕시키지 말라신다. 근데 너무 지저분하다. 내새끼니까 이쁘지 남들이 보면 안아주고 싶지도 않을거 같다.
드디어 지쳐서 침대에 누웠다. 이젠 좀 쉬려나 했더니... 배를 타고 올라와서는 비행기(내 두 발을 아이 가슴에 대고 높이 올려 주는 것)를 태워달란다. 그것도 열번도 더했다. 더 높이높이를 원하고 스릴을 원하고..
이제는 잠 잘 시간. 재열인 "윷놀이" 책을 재웅인 "아가야 아가야"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란다. 재열이 읽어주고 나서 재웅이꺼 읽어주고...젖물리고.....잠들었다. (잠자는 모습은 아름다운 천사들!!)
아이들은 끝없이 나의 체력과 인내심을 요한다. 아이고 허리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