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좁은문-펭귄클래식코리아
책방 2008/10/19 23:48   http://blog.azoomma.com/sungsol/282065
 
앙드레 지드 저/이혜원 역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08월

누구나 쉽고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때로는 윤리적,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만한

일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사촌과 결혼할 수 있는 것도 우리와 다른 유럽의

생활이다 보니 우리의 정서로는 윤리적으로 이해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제롬과 알리사는 서로 사랑을 했고 그런 제롬을 짝사랑 하는 쥘리에트는 서로

사촌간이다. 우리의 정서로는 허용되지 않은 일들이지만 유럽에서는 흔히 있었던 일인 것

같다. 사랑하는 마음을 서로 믿어주는 신뢰,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사랑을 위해 양보하는

사랑의 의미, 그리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종교에 걸림돌이 된다고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는

사랑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자신의 사랑을 찾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애정 도주를 한 알리사의 어머니를 보면서

제롬과 알리사는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인간 제롬

보다는 신을 더 사랑하여 제롬의 사랑을 끝까지 거부했던 알리사의 사랑의 일기장에서

제롬이 하느님의 구원을 받기를 원했던 것일까? 언니의 사랑 때문에 그리고 제롬의

알리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쥘리에트는 사랑하지 않은 사람과 결혼하여 나름대로 행복한

사랑을 꾸려가지만 결국 자기의 진정한 사랑을 벌지 못하게 된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늘 아름답게 느껴지는 법. 그래서 일까 이들의 사랑은 더욱 안타깝고

아름답게 보인다. 쥘리에트의 제롬에 대한 사랑과 언니에 대한 애듯한 사랑이 이루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사랑은 언니 알리사의 사랑과 다른 인간적인 면을 보여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사랑,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프랑스의 작가 기욤뮤소 이후 두 번째로 만나보는 작가이다. 너무도 유명해서 그의 한번

쯤은 그의 작품을 읽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성인이되어 그의 작품을 읽어보는

느낌이 또 다르다. 과거를 회상하며 자서전식으로 엮어간 좁은문의 이야기는 사랑의 감정을

아름다운 글귀로 표현한 인간과 신, 인간과 인간의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