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사랑. 그것은 누구나 독점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상처 받기를 잘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 정도 성숙하게 되면 이해와 포용으로 옆에 있는 그 자체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상대를 위해 마음 아프지 않게 행동하게 된다. 그런 것은 많은 시간이 흘러야
알게 되는 마음이다.
유정은 나와는 성격이 다른 은비를 좋아하면서 은근히 질투하게 된다. 은비도 유정이가
좋지만 유정이가 자신을 미워하고 피한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털어 놓지 못하고 지내다
엄마의 출장으로 유정의 집에서 지내면서 유정과의 우정을 만들어 간다.
나의 큰딸도 3살 때부터 친구가 있었는데 꼭 유정과 은비의 관계같이 항상 나의 딸이 양보
하고 돌봐 주어야 하는 관계였다. 그때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았는데 유정이의 마음을
읽어보니 그때 큰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생각이 든다.
어른들이 모르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아이들이 모르는 어른들의 마음을 잘 표현
한 ‘나만의 단짝’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혼자 남겨진 엄마의 치열한
삶과 아이들의 고통과 어려움, 안정적인 가정에서 생활하는 엄마와 아이의 훈훈한 마음이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바다를 처음 보는 은비, 은비 때문에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잊혀져 간다고 생각하는
유정, 유정이 엄마와 은비 엄마가 그런 과정을 거처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우정을 간직하는 것처럼 유정이와 은비의 우정도 위기와 갈등을 겪으면서 쌓아가는
우정은 엄마들의 우정만큼 탄탄하게 쌓아가게 될 것이다.
‘나만의 단짝’이 오랜 시간동안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자기의 주장이 강한 요즘아이들, 배려보다는 배려 받기를 원하는 아이들에게
유정과 은비 같은 단짝 친구가 있기를 원해서 더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나만의 단짝’을 읽고 우정과 사랑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고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 이해하기를 욕심내어 보며 부모님들도 함께 읽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폭 넓은 마음을 갖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