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과 환상이 있는 소설이라 하면 15소년 표류기나 톰소여의 모험을 들 수 있었다.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모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과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지금은 과학이 발달하면서 시공간을 뛰어 넘는 환상소설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보물선 메린 호가 바로 그런 환상 소설이다.
현실 세계에 과거 세계의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보물선 메릴 호는 아버지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소년 모이의 환상여행 이야기이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
어디론가 떠나 버린 엄마, 어려워진 가정 형편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다니던 학원도
그만두고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모이에게 어느 날, 미지의 세계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어려서부터 범선을 좋아하고 해적동화를 많이 읽은 모이는 메일 호를 타고 여행하는 동안
책에서 보았던 내용들을 이용해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도 한다. 18세기의 넓은 바다를
항해하면서 해적을 만나기도 하고, 사나운 폭풍을 만나 난파의 위험을 겪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 모이는 자신의 행동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용감해져 가고 있다.
현실의 세계에서는 필요 없는 물건들이 18세기에서는 아주 귀중한 자원이 되기도 하고
18세기에 흔한 것들이 현실 세계에서는 아주 귀중한 물건이 되기도 하며 넓은 바다에서
어린 소년이 겪을 수 있는 모험들은 판타지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특히 남자 아이들이 좋아 할 만 한 내용들이 펼쳐진 메릴 호는 아빠를 생각하고 걱정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아빠의 모습에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어느 날
홀연히 떠나 버린 엄마를 평행우주 공간에서 다시 만났을 때,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며
다시 돌아올 것을 믿고 홀로 현실 세계로 돌아온 모이의 엄마에 대한 배려가 숨어있는
환상 소설이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꿈과 모험을 할 수 있도록 글을 쓴다는 것은 아이들을 사랑
하는 마음이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또 다른
모험의 세계를 꿈꾸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