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이 아닐까 책장을 넘기면서 이번에는 일본의 의학박사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읽을수록 궁금증이 더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
가는 기쁨을 느끼게 했다. 생물학에 대하여 그저 어렵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몫이라 돌렸다.
어떻게 연구되고 어떻게 활동하고에 대한 관심보다는 발표되는 바이러스에 대하여 ‘아,
새로운 바이러스 생겼군‘ 하는 정도의 동조 밖에는 할 수 없었던 내게 생명의 신비를 생각
하게 하였다.
생물학을 연구하며 벌어지는 박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 연구생활에 있어 연구비는 어떻게
조달 되어 지는가에 대한 궁금증도 풀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DNA의 분자구조와
최초의 발견자가 오즈월드 에이버리(미국, 1877~1955)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일, 인간 게놈이 30억개의 문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은 단위들로 표시되어 있는 글귀들이 생소하기는 하지만 생명의 신비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여름이면 어디에서 생겨났는지 음식물 찌꺼기 있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초파리, 길이가
3밀리미터 정도이며 알에서 부화까지 하루, 유충기 3일, 번데기 5일, 과일이나 수액을 좋아
하는 초파리의 정체도 알게 되었다. 생명체가 있는 세포들의 움직임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생명 연속의 활동들이 끊임없는 파괴에 의해서 생성되고 생명이 이어진다고 했다.
우리 몸에서 필요 없을 것 같은 부위들이 서로 반작용하면서 연결고리가 되어있다는 신비감
작은 세포의 덩어리도 뭉쳐져 끊임없이 사라지고 생성되면서 이어지는 우리 몸의 안전성을
위해 연구하는 생물학 박사들의 노력. 그런 노력이 광우병에 이르기까지 성공하기를 기원
하는 마음이다.
각자의 기관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몫을 하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생명공학의 분야이지만 일반인이 이해가기 쉽게 풀어서 써준 작가 후쿠오카 신이지
에게 새삼 감사를 느낀다. 작가도 이야기 했듯이 생명이란 자연의 흐름 앞에 무릎 끓는 것
인 듯하다. 생명의 일부를 파헤칠 수는 있어도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