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동대문 시장을 다녀오다 거리에서 외국인과 눈이 마주쳤다. 그 외국인은 웃는
얼굴로 "How are you?"라고 말하였다. 순간 저게 무슨 말이지? 안녕인가? 아니면
좋아요? 인가,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잠깐 스치는 동안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머리는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 외국인은 멀어져가고 중학교 때부터 대학
4년을 배운 영어가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결혼을 하고 영어권으로 여행을 자주가게 되면서 필요에 의해 다시 회화를 공부하게
되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문화가 다르고 어법이 다르고 나이가 들었다는 핑계까지
영어는 정말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어렵던 영어를 하룻밤만 투자하면 잘 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었다. 그런 생각에
책을 펴들고 읽어 내려가는 순간 재미와 함께 머리에 쏙 들어오게 설명한 문구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몇 년을 배워도 개념이 제대로 서지 않았던 영문법이 어쩌면 그리도 알아
듣기 쉽게 정리가 되어 있던지 읽는 내내 그래 하며 고개를 끄떡이게 되었다.
지금 영어 때문에 고생하는 큰딸에게는 정말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의상코디에
맞추어 설명을 하니 기억하기도 쉽고 영문법이 어떻게 자기 자리를 찾아 들어 가는지를
설명해주니 지금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더 빨리 배울 것 같다.
박용호 선생님의 화려한 경력도 좋지만 고등학교일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골치 아픈 영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만들어낸 교수법이니
아이들 마음을 잘 이해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을 덮으며 이제는 영어 문장을 읽어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친구의 아이들도 고등학생이기에 이 책을 권해 주었다. 아이들의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어렵다는 생각을 덜어주면서 영어공부에 즐거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