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지킬박사와 하이드-펭귄클래식코리아
책방 2008/06/25 15:58   http://blog.azoomma.com/sungsol/279300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박찬원 역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1850년 에든버러에서 태어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그의 소설이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읽혀진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만화로

도 만들어져 아이들이 즐겨 봤던 기억이 난다.

 

<지킬박사 하이드>

인간의 이중성을 잘 드러낸 소설. 당시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연구가 있었고 지금까지도

지킬과 하이드는 독립적인 생명체로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마음을 흥미진진한 환타지 적 과학 소설로서 우리에게 새롭게 소개되는

지킬과 하이드는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이중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지킬박사와 친분이 있는 어터슨 또한 이중적인 면이 존재한다. 마음속에 존재하는 악의

조건을 어떻게 끌어내고 어떻게 소화 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질 수 있다.

 

하이드의 형용할 수 없는 느낌과 신체적 조건은 살면서 마음의 표현이 육체로 분출되어

진다는 것을 알게 한다. 사람의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그이 삶이 어떠했을까 하는 것을

추축하고 할 수 있다. 얼굴, 몸, 행동, 말씨는 모두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언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렇듯 지킬의 고귀하고 촉망받던 생활과 다르게 하이드의 모습은 형용할 수 없는 잔인함과

냉정함이 흐른다고 했다. 지킬의 내면의 세계에서 태어난 하이드. 지킬이 만들어 낸 인물

이지만 지킬는 끊임없는 갈등을 느끼게 된다. 결국 지킬은 내면의 세계를 이기지 못하고

하이드로 생의 막을 내린다.

 

지킬과 하이드를 다 읽고 난후 아이들이 어렸을 때 보았던 기억을 더듬으며 “엄마!지킬과

하이드가 죽지요?“ ”아니. 하이드만 죽어!" "그럼 지킬 박사는 어떻게 되는데 같은 사람

아닌가요?“. 그렇다 그들은 같이 존재하지만 따로 존재하는 인물이기에 나는 지킬은 사라

지고 하이드만 죽는다고 했다. 결국 먼저 존재하던 지킬이 하이드에게 흡수되면서 하이드

만이 생을 끝맺음 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나는 누구로 내 삶을 마감할까 생각해본다.

 

<시체도둑>

예전에 언뜻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행려병자나 신원 미 확인자는 의학도의 실험용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런 이야기가 시체도둑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쁜 일에 공범자가 될 때도 있다.

공범자가 된다는 것은 그와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의학도인 페츠는 학생시절 맥팔레인과 조교를 하면서 시체를 공급하는 담당을 하게 된다.

시체를 들고 페츠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고 돈을 지불하고 시체를

해부학 실험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시체공급을 받던 중 자신이 알고 있는 여인이 시체로 들어

오면서 페츠의 생각에 흔들림이 생긴다. 그러나 맥팔레인은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고 하며

그 일을 묻어 둔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맥팔레인이 시체 하나를 들고 페츠를 찾아온다.

 

그 시체는 맥팔레인과 이야기하고 저녁을 먹고 모욕하던 남자. 맥팔레인은 그렇게 혼자

시체 공급하는 일을 해냈으며 페츠로 하여금 돈을 지불 하도록 한다. 그렇게 공범이

되어 그들은 시간을 보내며 다시 시체를 훔치기 위해 공동묘지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흐른 뒤 페츠는 술주정뱅이가 되어 있었으며 맥팔레인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있었다. 그 둘의 만남에서 각자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오랄라>

영국출신의 스페인 장교가 요양소로 택한 곳이 펠리페와 올라라, 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시골의 한 고택이다. 장교는 그 집에서 요양을 하게 되면서 약간은 모자란듯 하지만 순수한

펠리페를 좋아하게 되고, 온전하지 안은 정신으로 무료하게 지내는 어머니와도 이야기하며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울부 짓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집안을 뒤지게 되고

오랄라가 있음을 알게 된다. 오랄라와 마주친 그 순간 장교는 사랑에 빠지게 되고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된다. 중세시대의 몰락해 가는 한 가문과 장교의 이야기 속에서 생각과 말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살리는지 알게 한다.

 

장교가 고택으로 가는 길, 그리고 고택 주위의 모든 사물들을 표현한 문장들이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어쩜 그리도 잘 구사해 놓았는지 읽으면서 감탄을 하고 또 한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지킬의 고백을 통해 인간은 결국 여러 개의 모순되면서도 각기

독립적인 인자들이 모인 집합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렇듯 모순된 독립적인

인자들 중 어느 것이 우리 밖으로 표출 되어 질까를 고민하게 된다.

 

고통과 악행이 반복되어 질수록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굳은살이 배기 듯 영혼에 굳은살이

배겨 무감각해 진다고 했다. 내 영혼의 새살이 돋게 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작품들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