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새로운 시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의 어머니로 나는 살았을까? 갑자기 의문이 생긴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어머니에게 가장 아름다운 이름의 어머니이기를 원하지 않았나 반성도 해본다. 그런 어머니를 만나러 소극장 '축제'로 들어간다.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축제가 이루어 지고 있을것 같았다. 작고 아담한 극장 계단을 내려가 자리를 잡고 앉으니 앞에 있는 젊은 학생의 키가 너무 크다. "오빠야 키가 너무 커서 잘 않보이네!" "아~ 예!"하면서 옆으로 자리를 옮겨준다. 듬직한 청년 맘도 좋아서 연극을 보는 내내 기분도 좋았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 그녀는 서울의 어느 치매 병동에 입원을 하고 있다. 가끔 들러보는 남자 원장은 무뚝뚝하다. 할머니는 난리를 피우다가도 여자 원장이 나타나며 말도 잘듣는 순한양이 된다. 어찌된 상황일까? 조금은 이해가 가는듯... 치매환자들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치료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현대판 고려장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이 치매환자를 돌 볼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여유롭지도 환경이 좋지도 않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을 한다. 치매걸린 남편을 간호하는 호탕한 한 할머니. "왠수, 와~ 안가고 이리살아 있나" 하면서도 할아버지가 어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할머니. 그러고 보면 못나도 나의 배필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 원장. 그는 할머니가 젊었을 때 입양한 아들. 그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굳은일도 마다않는다. 절음발이 다리 병신이라 놀려도, 아들이 학교에 오지 말라해도 어머니는 아들만을 위한다. 온전치 못한 딸, 먼저 가버린 남편, 그리고 아들을 보면 살던 어머니에게 아들은 친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어머니와 누나를 버리고 떠나 버린다.
그후.... 어머니는 치매 환자가 되어 아들의 병원에 입원하지만 어머니는 사실을 숨기고 그냥 할머니도 남아있다. 아들을 보면서도 모르는척, 오라버니라 부른다. 아들은 어머니를 버린 죄책감에 술을 마시고 병실로 들어와 어머니와 이야기하고 어머니를 버린 것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을 버릴 수 없단다.....엄마이기 때문에...
그렇게 어머니는 아들이 힘들까봐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먼 길을 떠나신다. 부모님의 연세가 많아지면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 어느날...그렇게...
데려다 키워도 자식은 자식. 나의 주위에는 이와 비슷한 처지의 일들이 있다. 한명은 데려다 키워주어 고맙다고 열심히 잘 섬기고 한 명은...연락조차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들을 생각하며 참 많이도 울었다.

배우들의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연기를 보면서 나의 어머니를 생각했다. 나이가 들 수로 자식에게 큰소리를 제대로 못내시는 힘없는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내가 젊은들 영원히 젊을 수 없는 것을 알면서 우리는 가끔 그것을 잊고 산다. 나도 어머니처럼 늙고 힘이 없어 진다는 것...... 그것으로 모든것은 끝났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 그분들은 언제나 내 가슴속에 따뜻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다시 한번 생각하고 했다.

예쁘고 귀여운 딸. 이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면 난 할머니가 될 것이다. 그때... 딸은 나를 어떤 어머니로 기억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