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중에 환자가 있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의 가족들은 한곳에
집중되기 마련이고 그로 인하여 많은 갈등들이 일어나게 된다.
'우리들만의 규칙'도 자폐증 남동생 때문에 겪는 어려움과 슬픔,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누나의 생활을 잔잔하게 표현한 책이다.
자폐증 동생 데이비드를 위해 규칙을 만들고 엄마가 일할 때나 학교에 갈때
동생을 돌봐야 하는 누나 캐서린은 동생과 다닐 때 동생을 보는 눈길이 싫었고
친구들이 동생을 놀리는 것도 싫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다 동생이 다니는 병원에서 지체장애와 언어장애가 있는 제이슨을 알게된다.
제이슨을 위해 언어카드를 만들고 주차장에서 휠체어를 밀어 달리기도 하고
제이슨에게 또다른 세계를 알게 하면서 제이슨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배려심
많은 아이 캐서린이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참아야 하고 가족이니까 이해해야하는
부분들을 털어내는 과정이 책을 읽는 동안 눈물이 핑돌정도였다.
신시아 로드는 두이아의 엄마이면서 자폐증 아이가 있는 엄마다. 자폐증 아이가
있는 가정의 모습과 나하고 전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에게 답을 주는 마음으로 이책을 썼다고 했다.
캐서린이 동생을 돌보며 재택근무를 하는 엄마를 이해하고 늘 바쁜 아빠를
이해하려 하지만 캐서린 자신도 어린아이라는 사실과 자신에게도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아이라는 것을 아빠에게 이야기 할 때는 눈물이 났다.
늘 조용히 어른스럽게 행동하지만 아직 어린아이였다는 것을 잊고 있던 아빠도
캐서린을 위해 마음을 열었을때 캐서린 지금까지의 억눌린 감정들을 풀어내며
동생과 그리고 장애인 친구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은 핵가족화되면서 나와 다른 누군가와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남을 배려하는 마음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그럴때
간접경험을 통해 다른 세상을 알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책 '우리들만의 규칙'은 가족이란 어떤
것이며 어떤 의미를 갖는지 남을 배려하고 돌본다는 것이 어떤 것이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고,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그리고 내 주위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