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마음에 와 닿은 시 귀절 하나쯤은 누구나 외우고 다녔을 것이다.
그 많은 시인들 중에서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주고 내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을 법한 시인의 시를 선택하여 외우고, 연애편지를 쓸때나 친구에게 편지를
쓸 때 인용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게 낭만을 즐기며 시구절을 외우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 않은것
같다. 50인의 시인을 만나 한권의 책으로 편낸 홍금자님의 '문학의 풍경화'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시인들의 모습과 생활,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시의 풍요로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고 있다.
어린이들의 노랫말을 예쁘게 지어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꽃밭에서','파란마음
하얀마음'의 저자 어효선시인과 '과수원길','보리밭'의 노랫말을 만드신 박화목
시인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유경환시인의 '청소년을 위한 시'가 부재함을
안타까워 이야기를 읽으며 감수성이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성숙해 나가는 시기에
읽을 만한 시가 없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시인들의 시에 대한 열정과 시를 사랑하는 고집스러움을 고스란히 담아 낸
'문학의 풍경화'는 근대 시문학의 전면을 보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늦깍이
등단 시인 김동호님은 생활속에 시가 있게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 일상의 생활속에서 늘 함께하고 숨쉴 수 있는 좋은 시들이 우리곁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남조 시인은 '독자들이 시인의 식탁에 와서 마음의
배고품을 달래고, 빵과 식수를 다소라도 얻어갈 수 있는 시'를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말하고 있다.
독자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아름다운 시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현대의 많은 시인들 중에서도 독자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마음을 채워주는
시인들의 소개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