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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음료 붐=국내에서는 지난 1986년 3월 ㈜오뚜기에서 처음으 로 흑초가 출시됐다. 흑초는 현미를 원료로 장기간 숙성해 만드 는 식초로, 흑색을 띠고 일반 사과식초보다 필수 아미노산이 5~1 0배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이다. 그러나 오뚜기의 흑초 제품 은 소비자 인식 부족으로 판매에 실패했다.
본격적인 식초음료 붐은 작년 10월 박승복(83) 샘표식품 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찬강연에서 이야기한 ‘식초 건강법’이 언 론을 통해 소개되면서부터다. 박 회장은 강연에서 “80세의 고령 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25년간 꾸준히 마셔온 식초 덕분” 이라고 밝히면서 식초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기 시작한 것. 이에 힙입어 작년 여름에 출시된 청정원의 ‘마시는 홍초’ 가 크게 성공하며, 마시는 식초시장의 급성장을 예고했다.
지난 2월에는 샘표가 ‘마시는 벌꿀 흑초’를 내놓으며 ‘마시는 식초시장’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또 최근에는 롯데칠성이 ‘웰 빙 현미흑초’를 출시하는 등 식음료업계가 ‘마시는 식초’시장 잡기에 너도나도 나서고 있다. 이들 제품 외에도 식초음료로 현 재 신동방의 ‘해표 식초음료’, 롯데 햄우유 ‘현미 흑초’, ?융畸?‘오뚜기 식초’, 야쿠르트의 ‘여인미’ 등이 나와 있다.
◈식초의 효능=식초는 흔히 산도가 높아 산성식품으로 알려져 있 다. 그러나 일단 체내에 들어가게 되면 알칼리성으로 바뀌어져 위와 장속의 노폐물을 세척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병의 원인을 제거해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현미나 맥아를 원료로 얻어지는 흑초는 신맛이 약한 대신 적당히 단맛과 향을 지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약 1500 년 전 중국의 진강 유역에서 처음 제조됐다는 흑초는 비만 예방 과 개선 등 미용 측면에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최근엔 항암 작용 은 물론 간염, 변비,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에도 효과가 있 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지금까지 식초의 효능에 관한 연구로만 노벨상이 세번이나 수여 됐을 정도로 식초의 영양적 가치나 효용성은 공식적으로 입증됐 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커지는 식초음료 시장=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식초음료 시 장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지난 1997년부터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 는 추세에 따라 흑초, 사과초, 포도초 등 식초를 주원료로 하는 제품시장이 형성됐다. 그러다가 지난 2002년 한 TV방송국의 건강 프로그램에서 흑초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 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01년 11 4억엔 규모이던 음료시장의 규모가 지난해엔 230억엔으로 두배 이상 커졌다.
국내 식초 음료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00억원 정도로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매년 5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