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샹트로 신부를 아시나요?
기본 주제방 2004/10/15 09:20   http://blog.azoomma.com/sun2835/163671
인도의 샹트로 신부를 아시나요?  

 

샹트로 신부를 아시나요?

여기 인도에서 ‘샹트로’라는 깜찍한 소형차를 혼수로 갖고 폼나게 결혼하는

신부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샹트로’는 우리나라 「현대」차의

「아토스」입니다. 현지 생산되는 현대차인데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길거리를 가다 보면 거의 2-3분 간격으로 이 샹트로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쏘나타」도 눈에 잘 띕니다. Sonata는 어느 정도의 고급차로 통하냐

하면, 독일의 Benz와 거의 같은 등급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죠?


자동차 뿐만 아닙니다. LG전자의 TV광고 역시 현지 뉴델리 TV에서 볼 수

있구요. 삼성전자도 못잖습니다. 특히 LG와 삼성의 휴대폰은 전 휴대폰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돕니다.


우리 기업전사들이 5-6월 48℃ 무더위를 무릅쓰고 이 무한경쟁의 시장에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자랑스럽습니다.

한 기업인의 이제 세계는 통상전이지 더 이상 이데올로기싸움은 아니라는 말이

이 인도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말 눈부신 한국기업의 성공입니다.


궁금해서 현지대사관의 김재덕 상무관께 그 이유를 여쭈었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우리 기업의 실패를 딛고 선 끈질김입니다. 처음 멋모르고 50:50으로 진출

했다가 현지파트너의 약속불이행 등등 수많은 시련을 겪다가 그 당시

금성(Goldstar)란 상표까지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도전했고,

이번 100%투자 현지법인을 설립해 마침내 확고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김 상무관은 두 번째로, 우리 기업의 적극성을 꼽았습니다.

즉 현지인들과의 활발한 접촉 말입니다.

 

"우리보다 이미 오래전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이 우리 한국기업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한 예로 휴대폰의 경우 우리 기업은 현지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이들 역시 최고의 것

최신의 것을 원한다는 사실, 그리고 지불할 여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일본이나 다른 나라기업이 좀 한물간 물건을 내놓을 때,

우리 기업은 한국과 똑같은 신제품을 내놓은 거죠-. 현지 인도인을 얕본

외국기업은 철수를 했을 정도지만, 우리 기업은 승승장구합니다."


그렇구나- 했습니다. 지금 인도는 제2의 중국입니다.

BRICs의 일등가는 국가이고, 어떤 점에서는 중국을 앞서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나랍니다. 우선 영어의 능통함, IT기술의 자원, 미국과의 12시간이란

낮밤이 교차되는 하늘이 내린 시차도 인도가 지닌 자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10억이 넘는 인구죠. 엄청난 시장이죠.

한 예로 휴대폰만 해도 한 달에 170만대나 팔려 나간다고 합니다. 구매층을

3억으로 보고 있으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규모입니다. 최근 10년동안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골드만삭스는 2003년보고서에서 인도가 앞으로 30-50년동안

5-6%대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할 수 있고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고

내다보았습니다. 마침내 2035년에는 GDP규모 7조8천억달러로 일본을

제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제 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와서 보니 인도는 정말이지 큰 나라입니다. 거리에 걸인들과 아이들은

구걸도 하지만, 이것만이 결코 인도의 전부는 아니지요-.

북한에 대해 원조도 해주고 있고, 웬만한 나라의 원조는 거절하고

「대국으로서의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도를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며칠 전 노무현대통령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정치가 기업을 도와주고

지원해주지는 못할망정, 결코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자각이 듭니다.

넓게 보는 것, 무한경쟁의 다른 나라를 돌아보며 ‘우물안 개구리’에

머무르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듭니다.

정신이 다시금 번쩍 드는 이곳이 바로 인도입니다.  

 

뉴델리에서

2004. 10. 13.  전  여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