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즉시 병원후송
경미한 사고도 신고를
목격자 꼭 확보…견인땐 비용ㆍ거리 확정뒤 응해야
오랫동안 계속된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올해에도 어김없이 추석은 찾아왔고, 민족의 대이동도 역시 어김없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장거리 운전과 교통체증 그리고 무엇보다 교통사고 가능성도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기분 좋게 떠난 한가위 고향길에 교통사고가 없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왕 사고를 당한다면 깔끔하게 처리해 뒤탈을 없애야 한다.
◆출발전 준비사항=고향가는 길은 정체가 심하기 때문에 출발 전에 타이어, 브레이크, 엔진오일 등 차량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고속도로를 운행할 차량은 정체에 대비해 연료를 충분히 채우는 게 좋다. 특히 고속도로 등 과속지역에서 밤에 사고가 생겼을 경우에는 사고현장에서 제2의 추돌사고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비상표지판을 준비해야 한다. 승차인원이 많은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가 커지게 돼 안전운전에 각별히 주의한다.
또 쉽게 잠들거나 코를 고는 사람, 어린이 또는 노약자 등은 조수석에 앉는 것을 피하도록 하고, 안전운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조수석에 태우도록 한다. 좌석은 푹신하지 않게 하며 운전 때 허리에 부담을 적게 주는 등받이 각도는 100도 정도. 엉덩이는 뒤로 바짝 밀착시킨다.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또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승용차를 타려면 미리 의사와 상담해야 하며, 특히 당뇨환자는 여행 중에 혈당 유지가 안 돼 저혈당에 빠질 수 있으므로 초콜릿이나 사탕을 준비하는 것도 요령이다. 또 당뇨환자는 탈수도 잘 되므로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준비해 차 안에서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 처리절차=사고가 나면 사고장소에 즉시 멈춰 현장을 보존해야 하며 △사진촬영 등 손해상황 및 자동차위치 표시 △승객 또는 다른 목격자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 등 연락처 확보 △상대방의 성명, 주소, 운전면허번호, 차량등록번호 등을 확인해야 한다.
부상자는 즉시 인근 병원에 후송하고 경상의 경우에도 경찰에 신고해야 뺑소니로 형사처벌받거나 종합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의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간단한 접촉사고 시에는 즉시 보험사에 전화해 사고발생사실을 알리고 보험처리가 유리한지, 자비처리가 유리한지의 여부와 사고처리에 대한 자문을 받는다. 보험사에 연락하기 어려우면 현장에서 다투지 말고 사고내용, 운전자 및 목격자 인적사항 등을 확인한 뒤 나중에 보험사에 연락해 처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경미한 인명피해자에 대해 응급처치 비용을 지불했을 때는 영수증과 진단서 등을 받아 나중에 보험사에 내면 보험사가 심사를 거쳐 지급해 준다.
이와 함께 사고시에는 무조건 견인에 응하지 말고 부득이 견인해야 할 경우에는 견인장소와 거리, 비용 등을 정확하게 정한 뒤 응해야 한다. 승용차의 경우 10㎞ 견인 시 5만1600원, 구난비용(1시간 내 구난 시) 3만1100원이며 사고장소나 기후에 따라 30% 정도 할증이 가능하다.
어디로 견인됐는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견인차량의 회사명과 번호, 연락처 등을 알아둬야 하며 종합보험 긴급출동서비스 특약 가입자는 보험사의 견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무보험차량과의 사고도 제도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요령은 경찰서에서 교통사고 사실확인서를 발급받고, 병원진단서와 치료비 영수증 등을 첨부해 보험사에 제출하는 게 전부다. 청구기간은 사고가 발생한 지 2년 이내며 보상금액은 사망 시 2000만∼8000만원, 부상 시 60만∼1500만원, 장해 시 500만∼8000만원 등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이럴땐 혹시 보험사기 의심을…
급브레이크로 고의 추돌ㆍ서행 車에 충돌등 사고위장 주의
최근 경기침체가 계속되며 보험사기가 급증해 억울하게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피해를 겪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한가위 고향길도 장거리 운전과 낯선 곳에서의 운전 등이 빈번함으로 보험사기를 당할 가능성도 그만큼 더 높아지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기 유형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사전에 공모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역할을 분담하기로 하고 고의 차량추돌 사고를 일으킨 후 마치 우연히 발생된 사고로 위장 신고한 후 보험금을 편취해 배분.
▶횡단보도 근처에서 서행하는 차량의 백미러 등에 고의로 부딪히거나 뒷바퀴에 살짝 발등을 밀어 넣은 후 이를 빌미로 횡단보도 중 교통사고로 위장해 합의금 등 보험금을 청구해 편취.
▶자동차전용도로 등 고속주행 도로에서 주행 중 후미차량이 근접하고 있을 경우, 고의로 급브레이크를 밟아 후미차량으로 하여금 자신의 차량후미를 추돌케 해 보험금을 편취.
▶불법유턴 차량이나 일방통행도로에서 도로사정을 모르고 역진입하는 차량 및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대상으로 고의로 차량접촉사고를 일으킨 후 법규위반 사실을 트집잡아 상대편 운전자를 가해자로 주장해 사고내용을 조작한 후 보험금을 편취.
▶도로 주행 중 정상적으로 차로변경해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고의로 차량을 급가속해 접촉사고를 야기한 후 차로변경 시 안전운전의무 위반을 이유로 선량한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 보험금을 편취.
▶가족운전한정특약 및 26세 이상 한정운전특약 등에 가입된 차량에 있어, 보상받는 피보험자가 아닌자가 운전 중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후 보험금을 청구해 편취.
▶술집이 밀집한 유흥가 골목에서 여러명이 한차에 탑승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음주운전차량을 발견하면 고의로 차량충돌사고를 일으킨 후 상대편 운전자의 음주운전사실을 들어 협박하며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거나 보험금을 청구해 편취.
▶차량 손상이 거의 없는(범퍼에 페인트가 묻을 정도의) 경미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차량번호만 확인하고 상호 양해하에 헤어졌음에도 병원에 입원하고 가해차량을 뺑소니로 신고한 후 이를 빌미로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거나 보험금을 청구해 편취.
▶만성적인 디스크 환자 등 기왕증이 있는 사람이 치료비를 조달하기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한 후 사고로 인한 부상임을 주장하며 치료비 전액을 요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