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 종영/파리 주인공들
짠순이방 2004/08/16 20:32   http://blog.azoomma.com/sun2835/151852
`파리의 연인` 한기주는 현실 속 인물이었다



SBS TV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 강은정, 연출 신우철 손정현)이 '현실의 사랑'으로 결론맺으며 막을 내렸다.

6월 12일 시작해 시청률 50%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누리며 '국민 드라마'의 반열에 올랐던 '파리의 연인'이 15일 20회 방송으로 끝났다.

지난 13일 최종회 대본이 시청자들에게 알려지며 거센 비난이 쏟아졌고, 제작진은 큰 틀은 바꾸지 않았지만 약간의 수정으로 시청자들의 요구를 수용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강태영(김정은)의 시나리오였다는 결말이 '신데렐라는 있었다'는 제목이 등장한 신문으로 현실의 이야기였음을 은연중 내비쳤다. 한기주(박신양)-강태영 커플의 이야기는 신문으로 현실성을 부여받았고, 시나리오는 시나리오대로, 마지막에 또 다른 현실 속 박신양-김정은 커플이 등장하며 판타지와 리얼리티를 오갔다.

미리 흘러나온 대본에는 지금껏 한기주와 강태영이 시나리오 속 커플로 돼 있었으며, 극중인물이 현실에 등장해 화제가 된 대사들을 읊는 장면들이 포함돼 있었다. 다만 박신양과 강태영이 현실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사랑을 예감하게 했던 장면은 그대로다.

방송 직후 신우철 PD는 "신문을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이야기가 실재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태영이 시나리오를 쓰는 부분은 다른 의미의 사랑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김정은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며, 박신양과 김정은이 만나 차를 타고 떠나는 건 또다른 사랑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한기주와 강태영이 상상 속 인물이라는 데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를 받아들였다"는 신 PD는 "현실에서 극중인물이 다시 등장하는 게 너무 극을 가볍게 만든다는 지적 또한 받아들여 그 부분은 아예 뺐고, 운명같은 사랑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황당하다'와 '대체로 무난했다'로 나뉜다. 갑작스레 시나리오, 신문, 현실 등 세 커플이 등장하면서 뭐가 뭔지 모르게 끝나버렸다는 의견이 한 축.

또 다른 의견은 현실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면서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가졌던 사랑에 대한 환상을 지켜준 점을 높이 샀다.

어쨌든 두달 동안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파리의 연인'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영화에만 출연하다 모처럼 드라마에 돌아와 한기주와 강태영이라는 캐릭터를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각인시킨 박신양과 김정은, '낭랑 18세'에 이어 이 드라마로 연기자로서 위치를 굳힌 이동건, 비서 역의 윤영준과 양미 역의 조은지 등 새롭게 부각된 연기자들 역시 수많은 시청자들 만큼이나 드라마를 잊지 못할 것.

'파리의 연인'팀은 16일 오후 6시 종방연을 끝으로 해체된다. (서울=연합뉴스)

[파리 주인공들] 방송후 만난 그들의 소감을 듣다



SBS TV 주말극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 강은정, 연출 신우철)이 6월 12일 첫 방송이 나간 뒤 두 달여의 방송을 마쳤다. 그동안 50%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국민 드라마 리스트에 오르는가 하면 '애기야' 등 숱한 유행어를 낳았다. 이제껏 강태영 한기주 윤수혁으로 살아온 세 주인공 김정은(28) 박신양(36) 이동건(24)의 종영 소감을 들어봤다.

김정은 "눈물이 나네요"

15일 오후 4시 30분이 돼서야 서울 남산 분수대 촬영 끝으로 <파리의 연인> 촬영을 마쳤다. 강태영과 이별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영화건 드라마건 마지막 촬영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서운하고 아쉽다. 두 달 간 태영으로 살았기 때문인 것 같다. 드라마 중반에는 성격도 태영처럼 왈가닥으로 변하기도 했을 정도다. 아직 드라마가 끝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냥 평소 일요일처럼 촬영 끝내고 집에 가서 <파리의 연인>을 보러 가는 기분이다. 한 2~3일 지나야 실감이 좀 날 것 같다. 한동안은 태영으로 살 것 같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일단 10시에 드라마를 본 뒤 잠이나 푹 자고 싶다. 한 이틀쯤.

박신양 "진짜 애기랑 놀아야죠"

15일 오후 2시 김정은보다 조금 앞서 일산 기혜(정애리) 의류 매장 촬영이 마지막이었다. 시원 섭섭하다. 드라마 찍는 동안 혼신을 다 했고, 빡빡한 일정으로 고생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한기주에 대한 애착도 크다. 너무 집중해서 한기주에 빠져 있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한기주 후유증이 좀 오래 갈 것 같다. 정말 후속 드라마를 또 해 보고 싶은 드라마다. 물론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당분간 못다한 일을 정리해야겠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진짜 내 애기 승채(15개 월)와 빨리 놀아주고 싶다. 6월 초부터 집사람이 경기도 일산 본가에 와있었지만 촬영 때문에 거의 놀아주지 못했다. 당분간은 좋은 아빠 노릇을 해야겠다.

이동건 "안녕 수혁"

정말 끝났다는 실감이 안 난다. 평소에도 배역을 잊으려면 한 달은 걸리는데, 이번 수혁은 좀 오래 괴롭힐 것 같다. 두 달 동안 수혁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 초반에는 수염 기른 로맨티스트로, 후반에는 복수의 화신으로. 그때마다 내 성격도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 나중에는 사람을 삐딱하게 쳐다봐 오해를 받기도 했다. 특히 김정은 선배에게 미안하다. 상대역이어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선배나 누나라고 부르지 않고 꼬박꼬박 김정은 씨라고 불렀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것은 시원한 맥주 한 잔이다. 우선 친구들과 만나 맥주를 들이켜고 싶다. 그러다 보면 수혁과도 이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재욱 기자<3Djujung19@ilgan.co.kr">jujung19@ilgan.co.kr>3Djujung19@ilgan.co.kr">jujung19@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