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낙태반대 운동을 한다”고 주장하는 30대 중반 남성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 대림역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최근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지하철 누드사건’ ‘지하철 2호선의 누드쇼’ 등의 제목으로 옷을 모두 벗은 남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신도림역과 지하철 안 등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으로 옷을 벗은 채 검은색 배낭을 메고 비닐봉투를 어깨에 걸친 뒷모습이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지난 토요일(10일) 신도림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도중(오전 8시30분쯤) 발생한 사건”이라면서 “대림역에서 역무원의 제지를 받고 옷을 입기는 했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니 놀라울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은 “그런 일이 있었으면 언론에 보도가 됐을 것”이라며 “다리 부분에 생긴 그림자를 보니 합성이 틀림없다”면서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23일 대림역과 구로경찰서 대림지구대에 확인해본 결과 지하철 누드 소동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동영 대림역장은 “오전 9시쯤 승강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승객 한 분이 옷을 모두 벗고 열차 안을 돌아다니던 30대 중반의 남성을 신고해 와 인근 파출소로 인계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박역장은 “맨발에 옷을 모두 벗은 채 배낭 하나만 메고 있더라”면서 “낙태반대 운동을 위해 옷을 벗었다고 주장했는데 눈동자가 조금 풀려 있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대림지구대 관계자는 “오전 8시45분 옷을 벗고 지하철을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대림역으로 출동해 30대 중반의 남성을 체포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한 사실이 없어 훈방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김미현 mihkim@sportstoday.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