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 넥타이의 비밀은 스카프
짠순이방 2004/07/22 20:23   http://blog.azoomma.com/sun2835/145475
’이보영’ 남자들 꼼짝 못하죠

‘장길산’ 여장부 귀례역 사극대사 ‘척척’소화
’신인 인 것 같은데 잘하네’ 알고보니 아시아나 모델 출신

'이보영을 아시나요.'

SBS TV 월화극 <장길산>(극본 이희우, 연출 장형일)의 몇 명 안되는 여자 출연자 귀례 역의 이보영. 송도거상의 외동딸로 웬만한 남자들은 손바닥 뒤집듯이 쥐락펴락하는 여장부다.

비록 큰 비중이 있는 역은 아니지만, 앳된 얼굴에 남장을 한 채 나와 어려운 사극 대사를 척척 소화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신인인 것 같은데 잘하네"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사실 이보영은 신인급 연기자라면 누구나 탐내는, 박주미 한가인을 배출한 아시아나 항공의 모델. 드라마도 SBS TV <백수탈출> <애정만세> MBC TV <물꽃마을 사람들> 등에 주연급으로 출연했다.

"팬들이 어디어디에 나왔다고 하면 그제서야 '아'하고 알아보신다. 선배들이 모델로 활동할 때에 비해 광고 노출 횟수가 준 데다 드라마에서 남장을 해서 시청자들이 잘 못알아보는 것 같다."

애초 선굵은 남성 사극을 표방한 <장길산>은 앞으로 더욱 주인공 장길산을 중심으로 한 남성들 간 대결 위주로 흘러갈 예정. 여자인 이보영이 설 자리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래도 이보영은 "나는 사극 체질"이라며 '길산 폐인'을 자처한다.

"대사도 재밌고, 한복도 예쁘다. 특히 정혼자로 나오는 김영호 선배님이 대사 연습도 시켜주고 먹을 것도 챙겨 주는 등 '공주' 대접을 해준다. 다른 남자 연기자들이 옆에 와서 말도 못붙이게 해서 '왕따'가 될 정도다."

실제로 대학에서의 전공도 사극과 가까운 편. 서울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현재 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고전 문학을 전공하고 있기도 해 고어체에는 누구보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원작인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도 이미 읽었다. 배역 해석도 국문학도 다웠다. 그는 "귀례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의식이 깨어 있는, 조선시대 전통 여인상을 뛰어넘는 여자"라면서 "개혁이라는 드라마 <장길산>의 주제 의식을 표현하는 배역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정재욱 기자<3Djujung19@ilgan.co.kr">jujung19@ilgan.co.kr>3Djujung19@ilgan.co.kr">jujung19@ilgan.co.kr>
사진=강성곤 기자<3Dthephoto@ilgan.co.kr">thephoto@ilgan.co.kr>

박신양, 넥타이의 비밀은 스카프

'파리의 연인' 폭 1.5배 넓은 넥타이 선풍적 인기
코디가 파리서 스카프형 여성타이보고 직접 제작

'박신양 넥타이의 비밀'

박신양.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 못지않게 화제를 뿌리고 있는 것이 그가 맨 넥타이. 이른바 박신양식 넥타이는 보통 타이보다 폭이 1.5배 정도 넓어 정장과 와이셔츠의 삼각 부분이 꽉 차보이는 것이 특징. '혹시 스카프를 넥타이 대신 두른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볼륨감이 있는 이 넥타이는 '불황에는 남성의 넥타이 폭이 넓어진다'는 속설까지 낳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당초 명품 브랜드 폴 스튜어트의 제품으로 알려져 유사품이 품절이 되기도 했던 이 타이는 그러나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 박신양의 코디네이터가 직접 제작한 '핸드 메이드' 제품이기 때문이다. 코디네이터 정혜진 씨(30)는 "완벽한 재벌 패션을 연출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파리 시내 T브랜드 쇼룸에 걸쳐져 있던 여성용 타이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정 씨는 "기존의 패션과는 다른 것을 시도하고 싶었다. 남성 슈트에서 포인트를 줄 부분은 넥타이 뿐인데 여자 마네킹이 두르고 있던 2m짜리 스카프 같은 타이를 보고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넥타이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에 돌아온 정 씨는 직접 원단을 구해 폭이 넓은 넥타이 40여개를 제작했다. 일반 넥타이는 길이가 145cm 내외지만 박신양 넥타이는 이보다 30cm가 길고 폭은 3~4cm가 넓다. 제작비용 수백만원은 박신양이 직접 부담했다.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스타일을 살리라"는 것이 박신양의 주문이었다.

이처럼 핸드메이드로 제작된 박신양 넥타이와 똑같은 스타일의 타이를 찾는데 실패한 남성들은 대신 타이에 울 심지를 박아 다소 두껍고 풍성해 보이는 유러피언 스타일의 타이에 눈을 돌리고 있다. 패션 전문가들은 "박신양식 넥타이 또는 유러피언 스타일의 풍성한 타이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요즘 패션 트렌드를 대변한다"며 "불황일수록 여유가 느껴지는 스타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폭넓은 넥타이뿐 아니라 넓은 와이셔츠 깃, 넉넉한 바지통 등도 인기를 모은다"고 설명한다.

넥타이가 넓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와이셔츠 깃도 커지면서 간격이 넓어지고 있다. LG 패션 마에스트로 고기예 디자인 실장은 "깃이 크고 간격이 넓은 와이셔츠는 어깨를 넓게 보이게 해 불황에 움츠러든 샐러리맨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3Dkmh1917@ilgan.co.kr">kmh1917@ilgan.co.kr>3Dkmh1917@ilgan.co.kr">kmh1917@ilgan.co.kr>

정다빈 납신다… 신데렐라 비켜!

송혜교·성유리와 시청률 대결
특이한 소재 "수목 여왕 자신있다"

"신데렐라보다는 젊은 엽기 형수가 더 재밌을 걸요."

SBS TV 새 수목극 <형수님은 열아홉>(극본 진수완, 연출 이창한)의 주인공 정다빈(24)이 경쟁 드라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8일 첫 방송하는 이 드라마의 '경쟁마'들은 MBC TV <황태자의 첫사랑>과 KBS 2TV <풀하우스>. 당연히 이들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인 성유리, 송혜교와의 인기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유리, 송혜교는 실제 단짝 친구 사이로 치열하게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다빈은 이와 관련 "요즘 대중들은 연예인에 대한 환상이 없다"며 "누가 나온다고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가 재밌으면 시청률은 따라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빈은 재벌 2세와 평범한 가정의 여자가 만나는, 신데렐라 이야기인 경쟁 드라마에 비해 <형수님은 열아홉>이 색다른 내용으로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것도 자랑했다. 이 드라마는 형 김재원과 계약 약혼한 '가짜' 형수 정다빈과 시동생 윤계상이 벌이는 아슬아슬한 사랑을 다룬 로맨틱 드라마다. 정다빈은 "신데렐라 이야기는 좀 식상한 것 같다"며 "'가짜' 형수님과 시동생이 벌이는, 금기를 깨는 귀여운 사랑이 더 새로울 것"이라고 했다.

정다빈이 생각하는 '형수님'의 비장의 무기는? 바로 형수와 티격태격하다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시동생 윤계상이다. 정다빈은 "그룹 god의 멤버인 윤계상은 가수 출신으로 이번에 연기를 처음 하는데도 정말 천부적으로 잘한다"며 "인기 그룹 god 가운데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멤버의 하나인 윤계상이 초반 인기 몰이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빈이 피부로 생생히 느낀 윤계상의 인기 척도 하나. "윤계상 씨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팬에게 '위협성' 이메일이 왔다. 아무리 드라마라도 절대 스킨십은 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정재욱 기자<3Djujung19@ilgan.co.kr">jujung19@ilgan.co.kr>3Djujung19@ilgan.co.kr">jujung19@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