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랜드] 드라마 찍고 영화로 흥행카드 밑에 ‘지뢰’
스타들 동시 출연 · 개봉 전략 손익 계산서
SBS TV <파리의 연인>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좀처럼 드라마에서 만날 수 없었던 박신양 김정은이 출연해 신선도를 높인 게 주효했다는 평. 드라마 출연을 영화 개봉과 맞물리는 연기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때론 약보다 독이 될 수도 있다. 배우들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동시에 비슷한 이미지로 나오면 오히려 집토끼 산토끼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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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TV ‘황태자의 첫사랑’ 영화 ‘투 가이즈’ 차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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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시청률 50% ‘로멘스’로 이어져라 김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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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선 ‘장길산’ 10월 개봉 영화에선 ‘도마 안중근’ 유오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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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차태현 유오성… 드라마 대박→영화 흥행 전략
#누가 '두 마리 토끼' 잡나
영화 개봉과 맞물려 드라마에서 활약 중인 연기자들 중 대표적인 사람은 바로 김정은. 그는 <파리의 연인> 여주인공 태영으로 출연 중이다. 그는 이미 작년 8월께 영화 <내 남자친구의 로맨스> 개봉을 염두에 두고 <파리의 연인>을 선택했다.
'드라마 대박→영화 흥행'을 계획한 김정은의 전략. 우여곡절 끝에 남자 주인공 박신양이 결정됐고 현재 이 드라마는 시청률 50%를 육박하며 신데렐라 신드롬을 낳고 있다.
MBC TV 수목극 <황태자의 첫사랑>의 차태현도 드라마와 영화에서 동시에 팬들과 접속 중이다. 그는 박중훈과 투톱으로 나선 영화 <투 가이즈>와 드라마에서 비슷한 이미지로 출연 중이다.
이 밖에도 고수와 정다빈 윤계상 등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동시에 팬들을 공략해 이제는 '드라마+영화' 마케팅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SBS TV <장길산>에 출연 중인 유오성도 자신이 주연한 영화 <도마 안중근>이 드라마가 한창 방송 중인 10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이전에는 조인성이 드라마 <별을 쏘다>와 영화 <마들렌> 권상우가 <천국의 계단>과 <말죽거리 잔혹사>로 드라마와 영화에 동시에 또는 잇따라 등장했다.
TV노출이 바로 영화 홍보
#무엇을 노리나
연기자들이 이처럼 드라마와 영화로 '시간차' 공략에 관심을 갖는 것은 조재현이 드라마 <피아노>의 인기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나쁜 남자>가 예상 외의 흥행을 하면서부터다. 이후 권상우가 드라마 <태양속으로> <천국의 계단> 등의 인기를, 각각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의 흥행으로 잇는 데 성공했다.
SBS 드라마국 구본근 책임 PD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연쇄 흥행을 노린 일종의 다이너마이트 뇌관 묻기"에 비유했다. 그는 "결과를 산술적으로 잴 수는 없지만 영화사 측에서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홍보 마케팅이 치열해지다 보니 주연 배우가 TV를 통해 한 번이라도 더 노출되기를 바라는 제작사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 이어 SBS TV <형수님은 열아홉>의 주인공으로 나설 정다빈의 소속사 이호열 대표는 "영화와 드라마 모두 잘 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같은 시기에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신선도 저하로 흥미 반감 조심
#잃는 것은 없나
이런 '이중 노출' 전략은 한석규 정우성 전지현 등 '꼭꼭' 숨어 있다 나타나는 일부 스타들의 '베일' 전략과 정반대의 현상이다.
물론 스타를 안방과 극장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팬들이나 방송사 및 영화사 모두 반길 일. 그러나 거의 같은 시기에 드라마와 영화에서 동시에 얼굴을 비추면 자칫 배우들에 대한 신선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조인성은 드라마 <별을 쏘다>에서 주가를 높였지만, 잇따라 개봉된 영화 <마들렌> <클래식>에서는 큰 재미를 못봤다.
특히 전문가들은 비슷한 이미지로 드라마와 영화에 노출되는 건 오히려 제살 깎아먹기 식 '악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화사 씨네2000의 전여경 PD는 "단지 흥행 효과만을 노려 동시에 양쪽 장르를 넘보는 것은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면서 "비슷한 캐릭터일 경우 어느 하나 새로울 것이 없어 두 작품 모두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키기 쉽고, 다른 캐릭터라도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양쪽 이미지 모두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욱 기자<3Djujung19@ilgan.co.kr">jujung19@ilgan.co.kr>3Djujung19@ilgan.co.kr">jujung19@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