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교수의 생활
문화방 2004/11/03 01:03   http://blog.azoomma.com/sulgeeya/166429

평소 제가 좋아하는 만화책 중 하나가 바로 이

<천재 유교수의 생활>입니다

마침 잡지 싱글즈의 편집장의 블러그에 올라온 글이 있기에

재미있어 퍼왔어여^-^*

 

유교수는 바야흐로 바른생활 맨입니다.

바른생활맨의 바른 생활 지키기 지침서라고나 할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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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중 하나다.
그의 세계관은 훌륭하다. 만화지만, 그는 나의 롤 모델이다.
나는 그처럼 되고 싶다. 정말이다.
 
이번에 읽은 19권에서 24권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엮어졌다.
몽고편 못지 않게 그의 세계관이 드러난다.
 
2차 대전 패전 후 일본 사람들은 통곡하며 지내나,
젊은 유교수는 이제 더 이상 폭탄이 터지지 않아 조용해진 세상에서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있게 됨을 즐거워하다, 우연히
선생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 단지 어떤 호기심에서 선생이 되는 것을 허락한다.
 
행간을 유심히 읽었다. 혹 내가 일본위주의 사고 방식을 알게 모르게 갖게 될 수도 있으니까. 일본 만화를 너무 열심히 읽는 내 조카들은 마치 2차 대전의 가장 큰 피해자가 '일본'이라는 착각을 한 동안 갖고 있을 정도였다.
 
나는 다시 유교수의 세계관에 빠져 든다.
 나는 그처럼 되고 싶다.
 
-만화 속에서 그는 Y대 경제학부 교수이며 도로는 우측 통행, 횡당보도 이외의 곳에선 절대 건너지 않는 사람이다.
-어쩐 일인지, 책 안에는 그가 어느 대 교수인지 한마디도 하지 않지만, 이니셜이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가 후쿠오카 대학 교수라고 생각했다. 그가 사는 도시는 삿포로다. 삿포로는 일본에서 5번째 큰 도시로, 계획도시라 유교수처럼 발걸음 수만 맞추면 모든 신호등을 멈춤 없이 건널 수 있는 도시다. 만화에 이 부분을 읽고, 실제로 삿포로에 갔을 때 직접 실험을 해봤다.
-생활하는 면에서 보면 그는 정확히 칸트적인 인간이다. 나는 칸트적인 인간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게다가 츠바이크가 '천재와 광기'에서 칸트적인 인간이 얼마나 세상을 재미없고 답답하게 만드는지에 대하여 논한 다음에는 말이다. (어떤 말에도 잘 현혹되지 않는 나는 어떤 사소한 글에도 쉽게 현혹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언제나 세상을 지금과 다른 시각으로 볼 자세를 가졌다. 호기심을 갖고, 깨닫고 싶어하고, 겉으로 표현하는 열정적인 애정은 아니지만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있다. 언제나 달라질 준비가 되어 있고, 그 다름을 깨닫을 준비가 되어 있다.
-물론 내가 그를 좋아하는 다른 이유는 그의 부지런함이다.
-후쿠오카 대학을 배경으로 한 만화는 내가 아는 범위에서 '닥터 스쿠르' (혹은 동물병원 의사)라는 만화다. 37살에 수의학과에 편입한 내 동생은 요즘 이 만화의 정확한 정보에 감탄 중이다. 
-그러나 혹 이 책을 아주 무거운 주제를 가진 따분한 만화는 절대 아니다. 유머는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즉 두 단어의 어원이 같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정말 재미있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 19~24권 중에서>
-오랫만에 하늘을 봤습니다. 이제부터는 마음껏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가 있습니다. 공습으로 중단되는 일도 없을 겁니다. (일본의 패전으로 통곡하는 일본인들 사이로 누비며)
-전 사실 제가 어느 나라 사람이든 상관없습니다. (일본의 패전으로 통곡하는 일본인들 사이로 누비며 그들이 당신과 같은 사람때문에 일본이 졌다고 비난하자 하는 대답)
-난 더이상 바보들의 망상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 한심한 남자들의 망상의 끈인 전쟁에! (만화에 나오는 한 천재 건축가의 아내의 말)
-부자든 가난하든 난 예의바르지 못한 인간은 용서할 수가 없어. 사람을 무시하는 동안에는 자신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불 수 없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남을 무시한 채로 자라면 천하의 구제불능인 얼뜨리고 성장하고 마는 거야.(만화에 나오는 한 천재 건축가의 아내의 말)
-머리가 어떻게 된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더군. 하지만 그 이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멋진 일이야. (전쟁의 폐허 속을 헤매이다, 절대 남자가 해서는 안될 것 같은 핑크 색 털, 특히 당시로서는, 을 두르며)
-난 유키오(등장 인물 중 하나)을 알게 됨으로써 조금 달라진 것 같아. 너도 날 알면 조금은 달라질지도 몰라. (유키오라는 아이는 군국주의자 아버지와 모두 전쟁으로 미쳐가는 세상에 홀로 대항하는 존재다. 물론 그의 대항은 전쟁이나 데몬스트레이션같은 형태는 아니고 아주 개인적인 대항이다. '위대한 일본 제국'을 외치는 아버지는 허상만 남고, 실제로 그의 가족은 창녀인 누나에게 의존해 살고 있고, 대동아 전쟁이라는 대명(?)에 목숨을 바치자는 선생은 여전히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살아있는 모순 투성이의 현실에 항거, 여장을 하고 다니는 남자다. 선생은 침을 뺕아야 하는 가장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만남으로서 또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거야. 혼자서는 결코 발견하지 못한 것도 눈에 들어오게 되고 혼자서는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것도 만들 수가 있어. (결국 이 편의 결론인 듯)
-난 여기서 내 평생을 쏟아부어도 좋은 한가지 가설을 얻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흥미 깊은 것은 인간이 마음이란 가설. (유교수 전체적인 결론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