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정현정씨(34·서울 노원구)는 지난달 31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여성포탈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 주최 ‘아줌마의 날’ 기념식에서 ‘아줌마 경제 살림 공모전’ 대상을 받은 ‘살림 9단’이다.
결혼한지 5년이 지난 주부인 정씨는 가계부 쓰는 요령부터 세금과 난방비 줄이는 노하우까지 자세히 소개해 행사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정씨가 처음부터 알뜰주부였던 것은 아니다. 정씨는 2일 기자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신혼 초엔 항상 적자였다”고 말했다. “요리도 못 하는데다 분위기 잡는다고 식사의 반 정도는 외식을 했고 아파트 관리비로도 펑펑 나갔습니다. 이러다가 안 되겠다는 생각에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어요.”
정씨는 형식적으로 가계부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적자 가계부를 흑자 가계부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예를 들면 비중이 크고 지출을 줄이기 쉬운 외식비는 파랑색, 카드비용은 초록색으로 표시해 지출을 줄여나갔다.
정씨의 동갑내기 남편은 향수제조업체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연봉은 2000만원 정도. 넉넉하지는 않은 살림이지만, 정씨는 가계부를 쓰면서 절약을 실천한지 3년만에 1000만원을 모아 지난해 4월 남편이 10년 된 세피아에서 기름값이 적게 드는 경유차 무쏘로 차를 바꿀 때 보태쓰라고 건네줘 남편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정씨는 요즘 창업을 물색 중이다. 외동아들 성혁이(4)가 지난 3월 유치원에 다니면서 유치원비와 학원비로 한 달에 30만원의 추가 지출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씨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알아보고 있다.
현재 21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정씨는 내년 2월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의 28평짜리 아파트로 옮겨갈 예정이다. 그는 “가계부를 안 쓰는 분들이 많은데 그래도 들여다보면 새는 돈이 보인다”며 “6년 내로 32평짜리 아파트를 마련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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