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타작을 하였다
며칠전부터 한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는데
그날부터 날씨가 걱정이 되는 거다
평상시엔 비가 안와 가물어 비오기를 기대해도 안도더만
우리가 타작한다고 날 잡은 일요일은 매주 비소식이다
아버지 혼자 못하시고 랑이가 함께해야 했기에
다른 날 좋은 평일은 못하고 일요일만 해야 했다
그러니 얼마나 맘이 탈까....
다행히 타작하는 일요일은 하늘도 무지 좋고
토요일부터 날이 좋아 벼도 바짝 말라 좋았다
더군다나 이슬도 평소보다 많이 내리지 않아 아침일찍부터 시작했다
우린 집에서 점심준비하구 기다리구
아버지랑 랑이는 논으로 향했다
탈곡기계가 없어 다른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함께...
얼마 안 있다가 한 트럭에 가득담은 벼를 가져왔다
논이 두개인데 작은 논에서 탈곡한건 집으로 가져와서 양식을 하구
나머지 한 논에서 나온건 미곡수매하는 곳에 가져다 주기로 하였다
집으로 가져온 걸 바닥에 다 풀어서 말여야 했기에
힘없는 여자들 다 동원...ㅋ
마당에다 준비를 해서 늘어놓았다
재민이도 거들고 싶어서 손을 만지는데 계속 하지말라고 소리쳤다
벼를 만지면 나중에 감당을 못하기 때문에~~
그 까실한것들이 몸에 들어가면 씻어도 여전히 까끌까끌~~
그러다 일거리를 찾았나 보다
주위에 비닐들이 날아가지 않게 벽돌을 빼곡히 돌려 눌러 놓았다...
그러고 점심을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수매하는 차들이 너무 많덴다
그래서 언제올지 모르니 먼저 먹으라네
함께 일하지 못해 불편한 맘으로 점심을 먹고 기다리니
오후 4시나 되어서 들어왔다
배고프면 신경이 유독시리 예민해지는 랑이
눈에 힘을 잔뜩 주며 들어왔다....
얼릉 밥을 대령했다........
랑아~~~~~~~
성질을 내거나 말거나
아버지 도와 타작을 해주어 고맙다.........
한동안 아들과 같이 굴어도
봐 주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