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기본 주제방 2006/01/09 16:28   http://blog.azoomma.com/star2132/215541
    부부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 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치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아이 낳던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상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 의 생각
      예전에 부부를 맺으려면
      사랑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사랑의 열정보다 편안함과 믿음을 선택했기에
        아직도 미련이 남는 것은 나 자신의 아둔함 때문이겟지
          랑이의 부드러움이 예전 내가 싫어하던
          목에 힘주는 권위적인 남자로 변할때
          내 선택에 대해서 아쉬움이 밀려드는 것은
          또 무엇인지......
          이제 6년 살면서 한가지 느낀 것은
          사람 사는 것에는 자기가 선택을 했던 안했던
          좋은 것만 취할수 없다는 것뿐.....
          내가 편안해하는 만큼 반대 급부도 크다는 것을....
          아직은 너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은
          강한 거부감을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