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는 밥밖에 모르는
여자였다
밥 먹었니?
밥 먹어라
더 먹어라
갖은 나물에 더운 국
뜨거운 밥 한 그릇 듬뿍
먹이시는 일 뿐
남자나 사랑 따위는
당초에 모르시는 분이었다
치매 걸려
세상일 다 잊으신 뒤에도
잊지 않으시던 말, 밥
밥 먹고 가라
언제부턴가 나도
밥밖에 모르는 여자가 되었다
아들 딸 며느리 불러놓고
밥 먹어라할 때에
양양한 목소리
열사날에 한번쯤
목을대 빳빳이 일어서는
밥심.
윤준경
-헐랭이 엄마 껴들기-
정말 어렸을때 엄마가 밥을 왜 그리 먹으라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지금 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건 저도 엄마랑 똑같이 아이들에게
밥 안먹으면 큰일이라도 나는듯이 합니다
뒤 따라 다니면서 아이에게 밥을 먹이면서 문득 나의 엄마께서 어렸을때 저한테
밥먹으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내가 먹기 싫다하면 " 엄마라도 있으니 밥먹으라고
하지 엄마가 없으면 누가 널 거둘까 쯪쯪 어서 밥먹어라 " 하던 엄마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네요 나도 엄마의 그때 그맘으로 똑같이 아이들에게 오늘도 밥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네요 엄마라도 있으니깐 너희들을 거두지 " 얘들아 밥먹자 어서"
그때 울 엄마의 음성 그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