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은 협동과 사랑나눔이다
사랑밖엔 난 몰라 2015/11/24 22:40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6864
 



연탄 100장 들여놓고 쌀 들여놓고 김장 해놓으면 겨울의 반양식 준비했다고 뿌듯해 하시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님은 김장을 참 많이 하셨습니다.

겨울내 김장김치 외에는 별다른 반찬이 없으니 김장이라도 넉넉해야 한다고 친정어머니는 2접가까운 김장을 하셨습니다.

그럴때마다 친정아버지께서 그 많은 배추를 쪼개고 절이고 하는 것을 도와주시고 김장쓰레기를 버려주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김장하는날은 동네 잔치였습니다.

이웃 아주머니들이 다 오셔서 김장을 거드셨습니다.

소금을 더 넣어야 하네, 젓갈을 더 넣어야 하네

남의 집 김장도 자신들의 입맛으로 간을 맞추었고 간간 웃음꽃으로 고단함을 달랬습니다.

어린아이가 얼아듣기 어려운 은근한 이야기로 한바탕 웃음을 쏟아부어 김장을 버무렸습니다.

그리고는 뜨끈한 국과 수육 겉절이로 함께 밥을 먹고 한대접씩 겉절이를 갖고 졸아갔습니다.

어머니는 혹여 김장할때 못온 이웃집은 우리를 시켜 한대접씩 보냈고 담장넘어 누구엄마를 불러 김장을 나누었습니다.


김장은 정말 이웃과 협동해서 정을 나누는 축제였고

사랑을 나누는 문화였습니다.


그래서 인가요

우리나라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겨울이 돌아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 김장대축제를 엽니다.
그 김장은 사랑이 담겨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됩니다.
그러며 긴 겨울을 함께 견뎌갑니다.



우리집도 지난 주말 김장을 했습니다.
아파트 특성상 배추를 쪼개고 절이고 씻는 번거로움때문에 절임배추를 샀습니다.
그리고 참 고맙게도 농사지은 골파와 무 생강을 넉넉하게 가져다준 이웃이 있어서 재료비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외의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번거로운 일들을 가족이 함께 도왔습니다.
나와 동생은 골파를 까고
동생남편은 무를 잘라 시레기와 분리하고
남편은 골파와 무를 깨끗이 씻어놓았습니다.
생강을 까서 찧어놓고
마늘은 마늘철에 많이 까서 간수해 놓은 것이 있어 수고를 좀 덜었습니다.
그리고 찹쌀플을 쑤고 새우젓과 까나리액젓을 준비했습니다.

늘상 양가 어머님이 해놓으신 김장김치를 갖다먹다가
두분이 계시지 않자 처음엔 김장이 참 막막했습니다.
아무리 김치를 사먹는 시대에 산다고 하지만 어머니의 김장김치 맛을 잊지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장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재료에 대한 부담도 있고 어머니 맛을 낼 수 있는 자신도 없었습니다.
김장을 한다고 하자 가족 모두가 나서서 도왔습니다.
남편 동생네 아들네가 한자리에 둘러앉아 김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뜨끈한 동태찌개와 굴겉절이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우리집과 동생네 그리고 아들네는 함께한 김장김치를 먹으며 긴 겨울을 날 것입니다.











그러며 여기저기서 김장했느냐고 연락을 해옵니다.
김장 안했으면 한통씩 준디고 합니다.
그 마음을 받으며 따뜻해 집니다.
김장을 하면서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직도 넘치기 때문입니다.

김장을 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보니 추위가 온다고 해도 조금은 안심입니다.
식구들이 함께한 김장김치가 맛있게 익어가 우리들의 밥상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를 기원합니다.
 
첫 눈 소식이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