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또 추석이 돌아옵니다
아직도 손끝 여물지 못한 큰며느리
명절만 돌아오면 어머님을 더 그리워 합니다
명절 한달전부터 찹쌀유과를 만드시며 뒤집기를 수십번 하며 손가락 만한 반죽을 말리고
기름에 튀기고 조청에 묻히고 튀밥을 묻히는 수고로움으로 얼마나 행복한 맛을 보았는지요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놓으셔서 김치에 싸먹는 맛은 그만이었고
뒷산 오르내리며 주워오신 도토리 묵은 입안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신김치를 먹지 않는다고 확독에 고추를 갈아 갓 무쳐주신 열무겉절이는
지금도 눈물나게 그리운 맛이 되었고
가죽나물을 말려놓으셨다가 자반으로 만들어 주시고
들기름 발라 불에 구운 김,조기
어머님의 된장 간장 고추장
아직 그 맛은 혀끝을 감도는데
다시는 먹어볼 수 없어 그립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도시며느리
그저 말없이 품으시고
아버님 앞에서 어려워하다 매번 배앓이를 하는 며느리 안타까워
가짓대를 삶아 먹이신 어머님의 그마음으로 견디며 살았습니다.
그저 좋은 맏물고추는 며느리에게 주시고 들기름 참기름
하다못해 깨소금까지 볶아서 주신 어머님
혼자서 그많은 음식을 준비하시면서도 그저 자식들 맛있게 먹는 모습이 행복하셨던
어머니의 고단함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8남매 맏며느리로 벌써 36년째를 살고 있습니다.
어머님 손맛을 하나도 배우지 못해
어머님을 그리워 하는 식구들에게 그 맛을 보여주지 못해 민망하기만 합니다.
어머님
올 추석도 그저 가족 회목하게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큰며느리인 제마음이 좀 더 넉넉해 질 수 있도록
만월 처럼 둥글어
식구들 마음 모두를 비추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베풀어
품어안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