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화단에 상사화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해마다 피는 꽃이지만
상사화는 잎을 만나지 못하고
잎은 이렇게 예쁜 꽃을 보지 못한다.
한 몸이지만
잎이 돋았다 스러져 썩어져야 꽃이 핀다.
그래서 더 애절하다.
나는 누구에게 스러져 썩어질 수 있었는지
그래서 예쁜 꽃을 피우게 할 수 있었는지 돌아본다.
막막하다.
오늘도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
오늘은 큰아들 이름을 대면서 누구엄마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00이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했다.
그냥 담담히 알았다고 했더니
네..하고 끊는다.
그리고 얼른 큰아들에게 문자를 넣었더니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했다.
놀라지도 않았지만 마음은 참 그렇다.
처음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건 작년 이었다.
작은아들 이름을 대면서 00엄마냐고 했다.
그렇다고 했더니 00이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했다.
보이스피싱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심장은 벌렁거렸다.
친구 누구냐고 했더니 이름을 대지 못했다.
내가 연락해 보겠다고 하고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작은아들에게 문자를 넣었다.
답이 없다.
또 넣었다.
답이 없다.
불안해졌다.
그래서 큰아들에게 얼른 동생에게 연락해 보라고 했다.
한참 후에 작은아들에게서 답이왔다.
일하고 있었다고...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하자 픽 웃었다
엄마 조심하셔요.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후 한번 더 그런 전화를 받았다.
무심히 대꾸했더니 그냥 끊는다.
그러나 나에게도 이런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늘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황하면 말려들기 십상이다.
더구나 아이들 이름을 대면 금방 가슴이 벌렁거린다.
보이스피싱 전화를 건 목소리는 참 어눌하다.
남자목소리인데 당당하지 않다.
그리고 일단 그런 전화가 오면 보이스피싱이란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큰아들 말이 더 웃기다.
엄마 큰아들 집 나간지 3년 됐는데
전화번호 좀 알려달라고 하지 그랬어요.
아무일 없으니 웃지 당황하면 정신이 아득해져 말려들것이다.
수시로 우리들에게 위협해 오는 보이스피싱
담담히 대처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뿌리 뽑히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