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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필 때 비가 오면 개도 쌀밥 먹는다는 속담이 있는 걸 보면
우리 선조들은
찔레꽃이 피는 오뉴월은 매년 가뭄을 겪으며
모내기를 해오신 것 같다.
그 가뭄조차도 예쁜 꽃이름 찔레꽃 가뭄이라 하며
가뭄을 견뎌내셨다.
이 지독한 가뭄속에서도 너른 논에 모내기를 한 모습을 보았다.
참 경이롭고 든든하다.
우리의 밥이 시작된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어도 농사는 하늘도움이 절반이다.
때 맞춰 비내리고 때 맞춰 햇빛 준다면 걱정도 없겠지만
우리 선조들은 하늘을 어르고 달래며
빌며 기원하며 슬기롭게 농사를 잘 지으셨다.
지금이야 저수지다 관정이다 해서 논에 물대는 일이 쉬워졌지만
순전 하늘에 기대어 찬수답의 농사를 지을 때에는 논에 물을 대는 일
물꼬 보는일이 최선이었다.
새벽에 삽을 들고 나가
물길을 트고 흐믓하게 웃던 농부는 얼마나 배가 불렀을까?
지독한 가뭄속에서는 물꼬싸움도 일어났다.
내 자식입에 들어갈 쌀농사를 위해
내 논에 들어갈 물꼬를 트는 일은 생사를 걸고 지켜내야 했다.
그리하여
마른논에 물들어가는 소리와
자식입에 먹을것이 들어가는 것이 가장 기쁜일을
만들어냈다.
숭고하다.
농부는 찔레꽃 처럼 강하다.
찔레꽃은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혹독한 가뭄에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그 찔레꽃 가뭄을 이기는 것이 농부다.
이렇게 가득가득 모내기가 된 것을 보는 마음도
배가부르다.
이 벼는 이제 뜨거운 여름을 지나며 쑥쑥 자랄것이다.
삼복을 지나며 벼마디가 더 자랄것이다.
그리고 황금을 들판을 이룰것이다.
농부의 발길에 화답을 할 것이다.
우리의 뜨거운 밥이 될것이다.
고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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