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기초적인 디딤돌인 부부
부부는 서로에게 참 소중하기도 하고 무거운 짐일 수 있다.
사람인(人)자 처럼 서로 기대야 살 수 있고
서로 품어야 원만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오늘은 절기상 소만이다. 여름이 가득해진다는 뜻이다.
소만은 그리고 생물을 품어 길러낸다는 모성의 절기라고 한다.
품다라는 뜻은 품속이나 가슴에 대어 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서로 품지않으면 참 어려워지는 관계 ...부부라는 이름.
가정의 달 오월..그중에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둘(2)이 하나(1)됨을 의미하고 5월은 사랑과 감사의 달이라는 점을 생각해1995년 마산·창원지역에서 권재도 목사부부가 행동한 사회운동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그러다 1998년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공식적으로 부부의 날(국가기념일)이 된 것이라 한다. 우리는 1979년 12월1일 부부가 되었다.그야말로 이렇게 버라이어티한 인생길이 예비하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부부라는 길이 시작 되었다.그 길은 보랏빛 향기도 없었고 무지개가 뜨는 환희도 없었다.오직 참아내야 하는 참을 인(忍)자만 곳곳에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었다.용광로에 들어가 녹아지기도 했고단단한 쇠망치로 맞아 심장이 아프기도 한 단련의 길이었다. 그런데 나를 여기까지 온게한 건 단 한가지였다.품다.가족을 품어야 했다.내 아이들을 품어야 했다.부모님을 품어야 했다.
"결혼을 해도 후회하고 결혼을 하지 않아도 후회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나는 결혼을 권장하고 싶다.착한 부인을 만나면 당신은 행복할 것이고, 악덕한 부인을 만나면 적어도 나같이 철학자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이다.
악처라고 소문난 소크라테스 부인은 크산티페는 말이많고 성미가 고약했다고 한다.
아마 남편의 의견을 사사건건 트집 잡았을테고 무시했을것 이다.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에게 왜 그런 아내와 사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마(馬)술에 뛰어나고자 하는사람은 난푹한 말을 골라서 탄다
난폭한 말을 익숙하게 다루면 딴말을 탈때 매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그여자의 성격을 참고 이겨낸다면 천하에 다루기 어려운 사람은 없을것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끊임없는 잔소리는 어떻게 견디느냐고 물었더니
물레방아 소리로 들으면그 소리도 귀에 익어 괴롭지않다라고 했고
머리위에 물 한바지를 끼얹자
천둥이 친 다음에는 큰비가 내리는 법이지 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내의 입장에서 보자면
물론 크산티페가 그렇게 난폭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을것이다.
가장 과묵한 남편은 가장 사나운 아내를 만든다.
남편이 너무 조용하면 아내는 사나워진다는 말처럼 어쩌면 철학자인 남편에게
답답함을 느꼈을지 모른다.
모든 것을 눈감고 넘어가려는 남편이 벽창호 처럼 느껴졌을지 모른다.
소크라테스는 집안일엔 관심도 없고 못생기고 돈도 못벌어오고 나이도 많고 할줄아는건
토론밖에 없었다고하니 여자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것인가
그러니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고 난폭해질 수 밖에 없다.
처음 결혼할당시 크산티페가 그렇게 난폭했다면 결혼을 했겠는가
순한 양을 데려다 그렇게 사납게 만든건 환경이라는 탓일것이다.
나중 소크라테스가 유명한 철학자가 되었다지만 아내는 그저 품어주고
형편을 넉넉하게 만들어주기를 꿈꾸지 않았을까?
그러나 소크라테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크라테스의 인내가 아니었으면
아니 어쩌면 자신이 아내를 제대로 품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모든것을 눈 감았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