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되는 겁니다 정말 이래서는 안됩니다 긴 겨울을 견디며 만들어 놓은 꽃잎들이 폭설에 그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허술한 지붕 그 꽃들을 보호할 기둥하나 없는 허허벌판에서 찬 눈속에 갇혀 공포에 떨게하는 일 그러면 안되는 일입니다 엄마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합격해서 너무 기쁘다고 나간 그 아침을 이젠 다시 맞을 수 없는 그 웃음 어쩌라고요 절대 힘빠지면 안돼 후배들을 구하고 구하다 꽃처럼 진 그 선배는 어쩌라고요 우린 왜 이렇게 늦게 깨닫는 건가요? 어쩌라고요 남은 슬픔 어떻게 삭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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