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사랑 에너지
사랑밖엔 난 몰라 2014/02/02 08:32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6433
 
스무살 꽃처녀가 된 칠순 할매의 빛나는 전성기가 시작된다!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나문희分)은 어느 날,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독립(?)시키려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뒤숭숭한 마음을 안고 밤길을 방황하던 할매 말순은 오묘한 불빛에 이끌려 ‘청춘 사진관’으로 들어간다.

난생 처음 곱게 꽃단장을 하고 영정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 그녀는 버스 차창 밖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오드리 헵번처럼 뽀얀 피부, 날렵한 몸매... 주름진 할매에서 탱탱한 꽃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것!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의 젊은 모습에 그녀는 스무살 ‘오두리’가 되어 빛나는 전성기를 즐겨 보기로 마음 먹고 인생을 찾아가는 영화....

 

8남매 맏이의 설은 그야말로 버라이어티다
모인 식구들 저녁과 아침을 챙기는 일은...
차례준비와 그리고 세뱃돈...
맏며느리의 주머니를 위협한다.

시아버님께 드릴 봉투와
동서들에게 형님의 마음을 담은 봉투
생일 앞둔 두 시동생 축하봉투
군입대를 앞둔 조카줄 봉투
두 며느리 봉투
아들들 조카들 손녀들 세뱃돈...

예전 시어머님 계실 때 세배를 드리면
며느리들의 양말과 2만원씩을 넣은 봉투를 주셨었다.
다섯며느리...그 돈도 시골에서 쉽지 않으셨을거다.

어머님 돌아가시고
동서들 세뱃돈은 맏형님인 내가 챙기고 있다.
별거아니겠지만 어머님의 마음을 잊지않게 해주고 싶다.
식구들을 챙기는 나를 본 남편은
내게 봉투하나를 내밀었다.
남편이 아내에게 주는 마음 이었다.

설날 저녁에
수상한 그녀를 보았다

친정에 와서 30여년간 고생하는 두 올케언니

아랫집 동생내외 우리내외는 영화를 함께 보며 돌아갈 수없는 세월이지만

마음은 행복하자고 웃었다

가슴 찡하고 웃다 울다
영화가 끝나고 나도 마음의 청춘사진관을 가야겠다고..생각한
나를 위로한 고마운 시간이었다.고맙다.

 

 

어제는 설을 지내고 아버지를 뵈러온 서울에서 내려온 여동생내와와 우리큰아들 큰며느리 민서와

함께 친정어머니 산소를 다녀왔다.

어머니께 세배드리고 노래불러드리고 어머니를 추억하고 돌아와 아버지께 세배를 드리러갔다.

아버지는 또 하나의 나이테를 그려놓으셨다.

여든여덟..미수의 연세가 되셨다.

아버지의 세월은 이제 아버지의 건강도 약하게 만들어놓았고 선비의 청량한 정신도

세월은 흐리게 만들어 놓았다.

 약이라는 그 세월이 아버지께는 눈금 줄어드는 생명의 시간이었다.

 

아버지께 다녀와 두며느리들과 두여동생에게 설을 지내느라 마음분주했던 사간을 위로해 주고 싶어

인테리어 멋진 커피숍으로 집합문자를 보냈다.

여자 다섯은 그야말로 여자들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설보내느라 수고들 했다"

 

8남매 맏며느리 집안의 종손인 큰 며느리는 큰며느리 역할을 다했고

작은며느리는 작은며느리대로 큰형님곁에서 두말없이 집안을 해냈다.

설지낸 음식을 골고루 챙겨 쌀줄도 알고 시할머니 작은엄마 산소에 가져갈 음식을 챙기는 일도 척척해냈다.

이렇게 수고한 두며느리들에게

잠시 커피향속에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큰며느리의 카스답이 마음 뭉클하다.

"어머니 세 꼬망들에 두며느리 챙기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오늘 여자들끼리 데이트 정말 즐거웠어요. 우리 자주 그렇게해요. 호호..푹 쉬세요"

 

작은 며느리도 답을 보내왔다.

:저도 형님마음이랑 같아요.엄마 사랑해요"

 

여자들의 데이트를 마치고 들어오자 저녁은 남자들이 챙기고 있었다.

남편과 큰아들 작은아들이 합세해 돼지고기 김치볶음을 하고 새우를 찌고 근사하게 저녁상을 차려놓았다.

설을 지내며 고생한 아내와 며느리를 위한 저녁상 그야말로 행복한 저녁을 만들어주었다.

두 며느리는 역시 아빠맛이라고 환호했고 행복한 설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 배려의 마음이 34년 명절을 지내면서 우리집안의 화목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수고했다는 그 한마디가 정말 어깨 아프고 발바닥에 불나는 그 시간을 위로해주었다.

 






저녁에 세손녀을 앉혀놓고 봉숭아물을 들여주었다.

할머니를 기억하면 어떤 추억이 가장 아름다울까?

할머니가 들려주던 시낭송...할머니와 함께 갔던 여행...

그중에 하나 할머니가 들여주던 봉숭아물도 기억하고 싶게 해주고 싶었다.

세 손녀는 경쟁이라도 하듯 손가락 발가락을 내밀었고

손톱에 발톱에 할머니 마음이 곱게 물들여졌다.

그래 아가들아

니들도 분주한 집에서 설 지내느라 애썼다.

봉숭아 물처럼 마음고운 아가들도 자라나렴.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것이란다.

아름다운 눈으로 보면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니까...

 

일요일아침

습관처럼 약을 먹는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먹는 갑상선약

평생 내가 먹어야 하는 약이다.

이 작은 알약 두알이 내 몸을 지키는 약이기에 정성스레 먹는다.

 

그리고 핸드폰 카스에 날아와 있는 아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어떤 약보다 강력한 에너지가 되어 나의 혈관을 흐른다.

 

                                                                                    맏며느리

 

8남매의 맏며느리가 있다.

매번 명절이 지나면 몸살이나서 드러눕기 일쑤지만 명절내내 단 한마디의 불평을 본 적이 없다

삼촌넷에 고모셋 밖에서 들어온 동서가 넷이니 그중에 마음족한 사람이 몇이나 됐으랴

그래도 그네들과 열린마음으로 알콩달콩 명절을 치르고 그들이 다 돌아가면 몸져 눕는다,

 

그 집안의 큰아들에게 시집온 2대 맏며느리

친정에 올케 편하라고 미리 준비해놓는 친정어머니의 딸인지라 새댁에 오기전부터 이미 지쳐있기 마련인 여자

그래도 시엄마 편찮으신 뒤론 자기가 큰며느리라며 1대 맏며느리의 역할을 나눠갖겠다고 법석이다

그리고 당연하다는듯 제 역할을 해내고 돌아온다.

 

맏며느리는 자리가 만드는 거라고 한다

두 여자를 보면 정말 그렇다

평상시엔 그저 남편과 아빠에게 응석받이 여자들이 명절마나 괴력을 발휘하니 말이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두 맏며느리님들..

 

이보다 더한 보약이 어디있을까?

 

 

이글을 쓰고 있는 아침 아내의 아침을 챙기는 남편이 분주하다.

우유를 데워 시리얼을 타주는 그마음이 바로 다시 일어나게 하는 나의 사랑에너지다.

고맙고 고맙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