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과 함께 하는 고향집 화단
사랑밖엔 난 몰라 2013/04/29 13:24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6194
 


 

지난 주말 고향에 다녀왔다.

일주일에 한번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고향엘 가려고 한다.

아버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된 고향집에

여든 여섯의 아버님이 오래된 역사를 안고 집을 지키고 계시다.

이제 아버님의 역사는 바래고 바래 타임캡술에 저장될 역사지만

그곳에가면 생생히 봄꽃이 피고 봄이 돋아나

아버님과 함께 봄을 지내고 있다. 

 

화단에는 배꽃이 환히 집을 밝히고, 씨없는 감나무

지천으로 나온 머위, 달래,약부추, 흰민들레,  상추 열무

화단을 덮은 돌나물

봄의 오케스트라처럼 키맞추고 화음맞춰 살아가고 있다.
 

 


 금낭화도 불밝히고 있다

 

수십그루 금낭화가 다 불밝히면 집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아름답다

그 작은 등불이 온집안을 환히 밝힌다.'


 그옆에 이름도 아릿한 명자꽃

꼭 빨간루르 바른 명자언니의 입술마냥

혹은 봄길의 기억을 잃은 명자언니마냥

그렇게 빨갛게 서있다.

어찌나 환한지 눈부시다.

 


 거기에 노란색을 보태는 산괴불주머니꽃

이름보다 훨씬 이쁜 이 노란꽃이 화단가득하다.

이 것은 뜯어 나물로도 해먹는다.

어찌나 쓴지 며칠간 물에 담가놓아야 한다.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는데 이것은 우리 둘째 서방님이 애호하는 나물이다.

 



둥글레 새잎이 실하다.

굵은 둥글레 뿌리를 캐서 아홉번 찌고 말리고 해서 튀밥기계에 튀겨다 놓았다.

물에 작은 한도막만 넣어도 그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한뿌리 캐가 심은 것이 이렇게 화단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게 꽃이 피면 또 아름답다.

하얀 방울꽃 같이 피는 꽃이다.

이렇게 우리집 화단은 봄속에 싱그럽다

 
 


내가 아끼는 바위솔

100여개의 화분이 이렇게 꽃처럼 자라고 있다.

누군가 보면 감탄을 한다.

겨울내 눈을 뒤집어 쓰고도 이렇게 자라고 새끼를 엄청나게 치고 있다.

나중 이화분으로 온 집안을 꾸미려 한다.


봄은 눈도 즐겁지만 입도 즐겁다.

머위를 따서 된장에 조물 무치고 생잎은 또 삼겹살을 싸먹고

돌나물 달래 부추 흰민들레잎 돌미나리를 초고추장에 무치고

된장에 달래를 넣으니 그맛이 가히 일품이다.

어떤  달래맛이 이맛을 따를까

 

어떤 봄맛이 이맛을 당할까?

 

고비를 뜯었다

고사리처럼 생겼으나 통통한 맛이 더한 고비

이 고비도 봄에만 볼 수 있는 멋진 봄 풍경이다.

 

고향집은 지금 늙으신 아버님과 함께 봄이 늘어지고 있다.

아버님의 웃음도 봄이시다.

아버님과 함께 이렇게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