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서를 낳고 유전적으로 모유가 풍부해 민서를 먹이고도 짜내지 않고는 참을 수 없었던 때..
귀한 쪽잠 설쳐가며 유축해 얼려놓고 냉동실에 가득 쌓여 처치곤란이던 여름..
처리방법을 고심하던 차에 모유드림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모유가 부족하거나, 인공영양에 알러지가 있어 모유만 먹어야 하는데
모유가 적어 고민인 엄마들에게 모유를 기부한다는 내용이었다.
가슴이 뛰었다. 아까운 모유였기에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다니 설레었다.
관련 까페에 가입하고 모유드림을 게시하고 기다렸다.
연락이 없어 거의 포기하려 할 때쯤, 렬이를 만났다.
렬이는 민서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귀여운 사내아이였다.
7월 사촌시누이의 혼인이 있고, 그 다음날. 렬이와 부모님이 우리집에 왔고 꽁꽁 얼려 놓은 모유를 담아드렸다.
렬이 어머님은 그 후로도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며 따뜻하게 마음을 나누어 주셨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렬이의 돌이 되었고, 렬이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던 난
조그만 모자를 준비해 보내고 혼자 뿌듯해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렬이 아버님의 갑작스런 방문이 있었고,
민서 돌선물로 이렇게나 예쁜 옷과 이렇게나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받았다.
아.. 이렇게 따뜻할 수가..감동..감동이었다.
세상은 아직 살만 한 것 같다. 우리 민서는 이렇게 사랑받고 있었다.
민서가 바라보는 세상은 늘 이렇게 배려있고 따뜻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민서를 키우며 드는 수 없는 생각들에 희망을 더할 수 있었던 행복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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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카스에 올라온 이글을 읽고 나도 기뻤다.
젖이 부족한 엄마의 심정이 어땠을까?
그 엄마에게는 이 젖이 참 감사한 일 이었을것이다.
아기를 배부르게 먹일 수 있다는 기쁨'엄마의 가장 큰 즐거움 아니겠는가!
친정어머니께서도 나를 낳고 젖이 흔하셨다고 한다.
그때는 산모가 제대로 먹을 것도 없어 염천 7월에 나를 낳으시고
애호박을 따다가 밀국수를 해서 첫국밥으로 드셨다고 한다.
어떤걸 드셔도 어머니는 그 음식을 젖과 바꾸셨다.
흔하게 흘러넘쳤다고 한다.
내 태몽이 어느 샘물에서 용 한마리가 끝도없이 쌀뜨물을 밷어주는걸 받으셨다고 했다.
너는 밥이 흔할거라고 늘 말씀하셨다.
어머니 젖이 많아 이웃집에 노산을 해서 젖이 모자란 남자아이를 먹였다고 한다.
그아이 할머니가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아이를 데려와 나와 한쪽씩 배부르게 먹었다고 하셨다.
배를 채우고 잠이 든 손자를 안은 할머니는 늘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그러며 우리가 좀 자랐을 때 그 할머니는 나를 손주며느리 삼고 싶다고 하셨단다.
실은 나는 그아이가 누군지도 모른다.
그런 재미있는 일화만 있을 뿐이다.
어머니의 흔한 젖을 먹고 잘 자랐으리라
그 아이도 지금 나처럼 나이가 들어가고 있겠다.
우리 민서가 젖이 흔해서 다행이었다
먹고도 늘 남아서 아까워 했는데 그런 싸이트를 통해 공감을 하고 젖을 나누어 주었다니
정말 잘 한일이다.
민서가 그 젖을 먹고 지금 건강히 자라듯이
렬이도 건강하게 잘 자랄것이다.
또 렬이 부모님의 그 마음이 렬이에게 정성을 다해 사랑을 베푸는 아가로 길러내시리라 믿는다.
정말 내며느리 민서엄마
생각만해도 마음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