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밖엔 난 몰라 2013/02/19 17:29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6064
 


 
 

우리집에 겨울을 견딘 시클라멘이 봄기운이 돌기시작하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대가 한번 나오기 시작하더니 끊임없이 꽃송이를  밀어올린다.

 

시클라멘 꽃말은 지나간 사랑, 질투, 수줍음이라고 한다

 

시클라멘은 수도에만 전념하던 한 수도녀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사랑을 알게되자

종교를 뿌리치고 남자와 도피했다가 실연을 당하자

결국 목숨을 버렸고


피를 흘린 수도녀의 넋이 시클라멘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런지 꽃이 애잔하다.

 

겨울을 지나며 헐거워진 마음에 환한 등불을 켜는 꽃을 보며

역시 꽃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음을 느낀다.

 

요즘은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겨울에 피는 꽃도 많이 기를 수 있지만

그래도 꽃은 겨울을 견뎌야 아름답게 핀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

온실속에서 겨우내 피는 꽃이 아니라

우리모습을 닮은 야생화들은 봄기운을 받으면

겨울동안 만들어 놓은 꽃대궁을 밀어올린다.

 

그러다 햇살한가닥 봄바람 한줄이 스치면 꽃잎은 생을 펼치기 시작한다.

7년을 땅속에 있다가 일주일 생을 사는 매미처럼

화무는 십일홍

십여일 가는 꽃이 없다지만 그래도 꽃들은 긴 기다림의

약속을 피워내고 꽃이 진다 한들

향기마저 잃을 수 없음을 안고 기꺼이 지는 꽃.

 

우리 사람도 그랬으면 한다.

열심히 살다

깨끗이 지고

그리고 그곳에서 내려와 편안한 향기로 남으면 얼마나 좋을까?

 

꽃진 자리에 튼실한 열매를 남기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내년에  다시 필 꽃눈을 남겨두면 얼마나 좋을까?

 

아름답게 피우고 꽃처럼 질수는 없는건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