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사랑밖엔 난 몰라 2013/01/02 11:40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5953
 


어머니는 그겨울 얼마나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오셨을까?

삼천냉방같은 집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는 육남매는
배고프고 추웠는데

회푸대봉지에 보리쌀 한되 새끼줄에 매단 연탄 한 장 사오시기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지금처럼 눈내리고 얼어붙어 미끄러운 그길을 어찌 이겨내셨을까?

이 행복이란 시를 읽으며 가슴이 뭉클하고 짠했다.

 

행복이란 그 추상적인 단어때문에

우리는 행복이란 그 추상의 그림자 때문에 얼마나 배고프고 추운지 모른다.

그러나 이 시를 읽고보니

행복 이야말로 지금 내곁에 이렇게 많이 쌓여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된다.

 

 

아침에 차에 눈쌓였다고 나가서 차에 눈을 쓸고 시동을 걸어놓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 아예 그 미끄러운 길을 대신 운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잘 하고 오라고 손을 흔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이렇게 일하다가 얼른 마치고 집에 가서 따뜻한 저녁을 함께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리고

 

 겨울같이 미끄럽고 험한 그 길을 살아온 내 친구 현심이가

 늦게 공부하고 오십넘어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강사로 열심히 살더니

4대보험이 되고 방학에도 월급이 나오는 비전임강사가 되었다고 문자를 보내온 것도

나에게는 안개꽃 가득 받은 행복한 일이다.

 

또

한성엄마!! 올해는 섭생 잘해서 꼭 완치하세요

한성아빠 일 잘되시니까  일을 반으로 줄였으면...

불안과 위기의식 떨쳐내고 밝고 행복한 생각을 많이 할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문자를 보내준 큰 올케언니때문에도 행복하다.

 

그리고

대전 아버지께 다녀가며 전화한 작은오빠

오빠보다 나이많은  매제이자 내 남편의 회갑생일을 함께 준비하자며

형제의 정을 나누어 준 그 말이 가슴 따뜻하게 한다.

 

 

행복은 혼자 행복한 일이 아니다.

나만 행복하고 주변사람이 불행하다면 행복한 일이 아니다.

행복은 더불어 행복하야 참 행복이다.

 

올 한해는 더불어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

내 마음속의 행복의 집을 소박하게 짓는다.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때 마음속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때 마음속으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