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손녀 채원이에게 쓰는 편지
사랑밖엔 난 몰라 2012/11/17 23:06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5874
 


 


 

보고싶은 채원아..

할머니는 오늘 엄마가 카톡으로 보내준 채원 채린이 사진을 보고 마음이 찡했단다.

그동안 사실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이번주 내려온다고 니엄마가 전화를 했는데

할머니 방사선 치료후 아직 아가들을 만나면 안돼서

오지 말라고 했다.

 

채원이가 지난번 왔다가면서

사랑해요

라고 써준 편지

그걸 보면서 웃기도 하고 보고싶음을 달래고 있단다.

 

할머니는 식이요법도 잘끝내고 방사선도 잘 끝나고

핵의학 촬영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단다.

아무런 일 없이 잘 나아가고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채원인 정말 볼수록 예쁘게 자라고 있구나.

벌써 소견도 생겨서 엄마가 걱정하는 일이 생기면 괜찮다고 해주고

할머니 고쳐주고 싶어서 의사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고

백설공주나 햇님달님 이야기를 제법 스토리텔링해서 할머니에게 들려주고

사랑해라는 글씨를 써서 할머니랑 남자친구를 준다고 하고..

 

채원아!!

정말 예쁘게 자라야 한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보며 자라야 한다.

세상은 네가 보는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진단다.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그 몸에 아름다운 마음을 담으면

아름다운 몸이 되는 거란다.

 

할머니는 아름다운 채원이와 여행을 한번 가고싶은 꿈이 있단다.

채원이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할머니 이야기와

할머니가 바라본 세상과

할머니가 꿈꾸어 온 세상

정말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것이 많았던 세상 이야기를 해주고 싶단다.

 

그 꿈이 언제 이루어질까?

채원이가 초등학교 가면 우리 정말 여행 한 번 가자.

 

화사한 꽃이 핀 봄도 좋고

초록 우거진 여름도 좋고

단풍 아름다운 가을도 좋고

흰눈 펑펑 내리는 겨울도 좋고

 

너른 바다도 좋고

깊은 계곡도 좋고

끝없는 평원도 좋고

우리나라의 멋진 명승지도 좋고

좋은 곳 선택해서 둘이만 다녀오자.

 

가서 맛있는 것도 사먹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면서

아니

시낭송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그렇게 여행해보자.

아 벌써 가슴이 벅차다.

 

너의 손을 잡고 바다를 바라보면 어떨까?

황홀하게 지는 노을을 바라보면 어떨까?

팔랑거리는 나비떼 같은 흰눈을 바라보면 어떨까?

 

할머니는 채원이가 오는 12월1일이 기다려진단다.

그날 할머니 결혼기념일

우리 전체 가족사진을 찍는 날

큰엄마와 니엄마가 준비를 하고 있어 할머니를 설레게 하는구나

채원이가 어릴때 찍은 가족사진에서

이젠 채린이와 민서가 함께 하게 되었구나.

 

이렇게 할머니의 핏줄이 늘어나고 있다.

둘이 만나 넷이 되었고

넷에서 여섯이 되었고 세손녀가 생겨 아홉이 되었단다.

 

채원아 알지? 할머니가 너 사랑하는거

너 보고싶어 하는거..

우리 12월1일에 만나자.

만나서 멋지게 가족사진 찍고 맛있는 거 먹고

그리고 많이 웃자.

 

많이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