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9년 12월1일 2012년 8월16일
33년을 살아오면서 우리도 변하고 세월도 변했다.
두렵기만 한 세상으로 사랑이란 이름 하나만 가지고 시작한 그때
그런 풍랑과 고된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줄 몰랐었다.
그저 소설에 나오는 그 보랏빛 환상
그것만 있는줄 알았다.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는..
참 많은 일들이 지나갔고
나는 지금 이렇게 아름다이 가을속에 서 있다.

아무도 믿지 않지만 48kg이 나가 맏며느리로 마뜩찮아 하시던 어머님의 말씀도 기억나고
페스탈로찌 선생님처럼
멋진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보석같이 만들고 싶은 때도 있었다.
때론 개나리핀 봄날 처럼 달콤한 꿈을 꾸면서 사랑을 했고
눈 펄펄 오는날
지금도 치과 병원에서 할머니 간호사가 된 미스정과 원장님과 눈오는 거리에 나가
그 순백의 거리를 걸은 적도 있었다.
친구와 동학사 입구 느티나무 아래서 우리 헤어지지 말자고 약속해놓고
지금은 어디서 사는지도 모른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내게 이 시절이 있었기에
사진 속에서만 남아 있지만 이 시간을 걸어왔기에 지금의 내가 넉넉한 몸매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세월은 또 흘러 오늘도 추억이 되겠지만
오늘은 무엇이 저장 될 것인가.
참 오늘이 소중하다.
먼훗날 흐려질 오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