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리와봐요..내가 가을을 가져왔어
남편은 카메라에 담긴 가을을 선물했습니다.
혼자 행사를 다녀오며 눈부신 가을단풍이 아까워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이 가을 집에서 단풍구경도 못하며 식으용법을 하고 있는 내가 안쓰러웠을테지요.
그 가을을 받고
한동안 경탄을 했습니다.
아..이렇게 한계절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실은 저 나뭇잎들은 지금 생의 마지막을 정리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우리는 그모습을 아름다워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푸름을 버리고 노랑 빨강으로 물들는 것은
나무들이 겨울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여름내내 그렇게
푸르던 잎이 단풍이 드는 이유는 잎의 푸르름을 지키는 것은 잎 속의 엽록소인데요
여름에는 강한 빛과 적당한 온도로 광합성이 활발 하게 일어나지만 겨울이 되면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잎은 에너지만 소모하니까 겨울이 오기전에 잎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가을로 접어들면 잎으로 보내는 수분과 영양분 을 줄이게 됩니다.
좀 잔인하지만 혹독한 겨울을 나자면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엽록소는 조금씩 파괴되고 잎은 푸른색을 잃어가고
이렇게 아름답게 생을 마무리 합니다.
하루종일 세상을 밝히던 태양도
마지막 노을로 온 하늘을 물들이고 바다로 뚝 떨어지는 것처럼
이 단풍잎들도 다시 나무발등으로 뚝 떨어져 나무를 덮어주고 썪어가겠지요.
그렇게...가겠지요.


우리의 생의 마지막도 저리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푸르게 열정을 다하고
아름답게 물들어 다시 아름다운 생의 시작을 위해
나를 버려
자식의 밑거름이 되든 사회의 초석이 되든
그렇게 아름답게 물들어 갑시다.
버려야 할 때
가장 아름답게 버릴 수 있도록 그렇게 아름답게 물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