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길 처럼 마주보며...
사랑밖엔 난 몰라 2012/09/09 09:59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5775
 


 

아침 7시50분 서대전역

동창생 여자 넷이 나팔꽃 처럼 터뜨린 웃음이 역 대합실을 채웠다.

남편이 보이차를 타서 주더라며 큰 통을 무겁게 들고온 희야덕분에

기차안에서 따끈한 보이차를 마시며 갈 수 있었다.

30여년이 넘게 만나온 우리넷

우리의 역사를 함께 쓴 아름다운 시간을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우리를 태운 무궁화호 기차는 있는 간이역마다 다 서면서 대천으로 갔다.

계룡~논산 ~강경 ~익산 ~군산 ~장항 ~서천 ~판교 ~웅천~남천~대천 (몇개의 간이역이 더 있었던 것 같다)

창밖으로 느리게 보이는 풍경들

KTX를 타고는 전혀 느낄 수없는 느린 시간이었다.

 


 


여자넷은 그 느린시간을 웃음으로 채웠다.

추억으로 채웠다.

무궁화호 열차는 대부분 자리가 비었다.

우리가 탄 객실도 열명도 안되는 승객이 있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그렇게 쏟아지던 비도 그치고 하늘은 그야말로 하와이안 블루



대천역..

마치 대천역이라는 글씨가 하늘무늬같았다

 
 


 

그 아래서 인증샸


 


 


그리고 네여자는 유람선에 올랐다.



 

 


 

유람선 가고파호 안에는

이렇게 노래하는 아릿다운...



 


이곳은 삼형제바위

 

유람코스는 보령화력발전소,
펭귄바위부부~왁새섬(남근바위), 월도~허육도(삼형제바위)~
몽덕도(거북이바위)~추도,소도~안면도 영목항~효자도~원산도~
대천항로 이어지는 약 1시간 반이 소요되며,
운임료는 어른 만오천원이었다

 

선장님의 해학적인 섬소개가 웃음짓게 했다.

 


웃음많은 여자에서 아내고 엄마인 우리들은 결국

건어물 시장에 들려

말린 생선들을 한보따리씩 샀다.

 


 


여기는 대천해수욕장

가을빛이 내려앉았는데도 대천해수욕장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우리는 대천해수욕장에

다시 추억을 묻었다.

모처럼 바다에 갔으니 바다에 모든걸 던지고 오라는 희야남편의 문자처럼

우리는

바다를 향해 묵묵했지만 마음속의 것들을 털어냈다.


 


 

 


 
 


 

이렇게 철길처럼 마주보며

네 여자는 가을맞이 여행을 마무리했다.

느리게 달린 열차가 다시 우리를 일상으로 내려놓았다


그러나

우리

우리생이 있는 날까지

두 줄 철길처럼 마주보며 나란히

가자고...

마음에 새기고 돌아왔다.

 

가을은 우리마음을 가만히 덮어 위로하며 웃고 서있었다.

그 시간은 우린 열여덟살이었다.

 

다시

쉰다섯살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