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남긴 추억의 사진 한 장
사랑밖엔 난 몰라 2012/08/24 11:01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5748
 


 

음력 7월7일 견우직녀가 만나 그리움을 쏟아내는 것인지

벌써 헤어짐을 예감하고 아쉬움을 쏟는것인지 비가 내린다.

이젠 그만!!! 하고 싶지만 견우직녀의 마음이 이해돼 조용히 참아본다.

울다 질리면 그치겠지 라고..

 

어제 23년간 시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리가 만났다.

동인지는 올해로 20집을 만들어야 하는데 특집으로 구성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헤어짐없이 20여년 만나온 여자들

이제 40줄이셨던 선생님은 60을 훌쩍 넘었고

30대였던 우리들도 50중반을 걷고 있다.

 

회원 아들인 이꼬마가 군대다녀오고 복학하고 졸업을 앞두고 있으니

그 세월이 얼마인가!!

 

그동안 우리들은 어린 아이들을 기르고

결혼시키고 몇은 할머니가 되었고

선생님으로 출판사 사장으로 논술학원원장으로..그리고 방송작가로

아직 현업의 길에서 열심히 살면서 시로 맺은 정을 이어가고 있다.

 

어제 영숙회장이 사진한장을 보여줬다.

우리가 걸어온 사진을 실어보자는 의견에 ..

함께 대천해수욕장에도 갔고 영국사에 가서 밤하늘 별도 보았고

했던 그시절의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 사진

그당시 회장님을 하시던 윤쌤 댁 담장

등나무 꽃이 늘어졌다고

우리들을 불러 배불리 먹이시고 담장아래 세우셨다.

그래서인지 선생님이 사진에서 빠지셨다.

 

 

김용택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시처럼

꽃이 피었다고 우리들을 부르시다니..

 

지금도 선생님은 그집을 지키며 봄이면 등꽃이 피고 연산홍이 피고 머루 다래

감나무가 우거진 정원을 가꾸며 살고 계시다.

 

아..이런시절이 있었구나.

이 사진을 보니 그당시 헤어스타일도 그랬었구나 하고

옷도 그렇고...

 

아..이만치 흘러온 세월속에 우리가 묶은 시집들

동인지들

서로의 마음을 녹여 금형뜬 언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우리의 추억이 이렇게 세월의 더깨처럼 남아있다.

 

우리아프지 말자...

 

이젠 시도 건강해야 쓴다고

서로 건강을 챙기는 나이가 되었다.

갱년기..50견..관절염..암..이런것들을 겪으며 우리여자들은 아직 시를 쓰고 있다.

 

죽는 그날까지 시를 쓸것이다..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