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린 목걸이
사랑밖엔 난 몰라 2012/08/17 15:02   http://blog.azoomma.com/silkjewel/28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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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아들 큰며느리의 특별한 케익

미역국 끓이느라 바쁜 며느리...





토요일 음력 7월 초하루는 내 생일이다.

이 염천에 나를 낳으신 어머니는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어린시절 내 생일이 돌아오면 어머니는  생일 날 아침 밀밥을 해주셨던 기억이난다.

 

밀밥..

보리쌀처럼 깨끗이 씻어 밀밥을 지어주시면 톡톡 터지면서 고소한 맛이났다.

그러나 어머니는 어린딸의 생일에 밀밥을 해주시며 마음 아파 하셨다.

아버지는 청빈한 선비로 살아오셨다.

쌀밥을 먹어 본 기억이라면
제사날이나 명절날로 기억된다.


 

결혼하면서 어머니께서 속상해 하신 일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금목걸이 하나는 받고 시집가야지"

어린딸이 시집간다는 사람이 가난한 집안이라고 하자

 어머니는 영 마음에 안들어하셨다.

그러면서도 히죽거리며 웃는 딸이 얼마나 철없어 보이셨을까?

 

그렇게 목걸이 반지하나 없이 결혼을 하고 33년을 살았다.

33년 세월속에 겪어야 했던 풍상

8남매 맏이의 고단함

그리고 아픈아이를 기르는 엄마

그리고 건강을 잃어버려 몇 번을 수술해가면서

그렇게 세월속에 쓸려왔다

 

그런데 어제 남편에게 금목걸이를 선물받았다.

 

퇴직하고 돈도 없는데..이렇게 거금을 쓴 남편

목걸이를 걸어주는데 가슴이 쿵쿵 뛰면서 눈물이 났다.

아들 며느리는 "와 아빠 로맨티스트"라고 박수를 쳤지만

나는 왜 눈물이 났을까?

 

진작 해주었어야 하는데..

하는 남편은 정말 행복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 목걸이를 마련하려고 얼마나 애를 썼을까?

 

 남편과 함께 저녁으로 낙지비빔밥을 먹었는데

그만 그게 체하고 말았다

밤새 속이 아팠다.

 

왜 그 목걸이가 나를 체하게 만들었을까?

 

지난간 세월

명치끝에 매달린 세월의 앙금이 나를 체하게 만든 건 아닐까.

 

남편의 흐믓한 미소가 담긴 금목걸이

다시 케이스 안에 곱게 넣어두었다.

이상하게 그 목걸이를 하고 다니는 것이 쑥쓰러울 것 같다.

 

나도 금목걸이 하나가 생겼다.

쉰 다섯번째 생일을 맞아...